[주말매거진 OFF] 원주 스몰굿씽
판부면 매봉길 작은책방 겸 카페
책이 좋아 회계사 접고 원주로 정착
고벽돌로 꾸민 실내 아늑한 느낌
주인 직접 내린 커피·홍차 일품
매달 독서토론 등 프로그램 다채

▲ 책과 바가 어우러진 공간이 작은 책방의 매력을 보여준다.
책이 있는 풍경은 자체로 풍요롭고 여유롭다.전국의 크고 특이한 서점 중에서도 원주 작은 책방들이 눈길을 끄는 이유도 단연 그러할 터.투박하고 소박한 중에 책으로 화려함을 덧입힌 원주 작은 책방을 만나본다.

마을 변두리에 들어선 서점은 외관부터 살갑다.붉은 벽돌,파란색 담장에 낙엽이 내려앉은 조용한 마당이 있고 듬직한 골든레트리버 ‘감자’가 이 집을 지킨다.

작은 연못이 있는 마당을 가로질러 나무 문을 열면 작은 책방 ‘스몰굿씽’이다.판부면 매봉길에 자리한 작은 서점.책과 커피향이 어우러져 더 낭만이 있고 헤링본 문양의 마루와 격자 타일이 빈티지한 개성을 단 번에 드러낸다.

▲ 붉은 벽돌 앞에 놓인 1인용 책상.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이자 책을 읽고 파는 책방이기도 한 이곳은 내부가 특히 고풍스럽고 예쁘다.

고벽돌로 된 실내는 마치 아버지의 서재와 같이 묵직하고 아늑한 느낌이 가득하고 책과 바가 어우러진 공간에서는 주인장이 직접 내린 드립 커피와 홍차를 맛볼 수 있다.

한 때 회계사였던 주인장은 귀농을 꿈꾸다 원주에 정착했고 책이 좋아 3년 전 이곳에 서점을 열었다.스몰굿씽.서점 이름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에서 따 왔다.

그저 자신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맘껏 책을 읽고 놀고 쉴 수 있는 쉼터를 꿈꿨다.

스몰굿씽은 오픈 초기 독립 서적을 주로 다뤘지만 지금은 동화책,소설책 등 취향에 따라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을 골고루 갖췄다.무려 1000종이 넘는 책이 서가에 가득하다.

열람용 책과 판매용 책이 뒤섞이지 않도록 주의문을 써 놓고 책 표지에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장서인을 붙여 열람이 가능한 책들을 안내하고 있다.

작은 책방 주인은 작은 공간에 큰 의미를 담고자 매달 드로잉 작가와의 만남,독서토론,글쓰기 워크숍 같은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독서토론과 같은 모임을 진행할 경우 할인해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책방에서 3명 이상의 소규모 모임을 월 1회 이상 가질 경우 5%할인과 적립을 해주기도 한다.

카페 곳곳에서 책과 사람,공간을 교류하려는 흔적이 엿보이는 곳 스몰굿씽.겨울의 초입,향기로운 차와 더불어 작은 책방의 향기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스몰굿씽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며 화요일에 쉰다. 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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