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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보다 먼저 들러야할 곳’ 책과함께 시작되는 속초여행

[주말매거진 OFF] 속초 동아서점

박주석 2018년 11월 22일 목요일
▲ 속초 동아서점
▲ 속초 동아서점 전경
속초는 연간 17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도시다.설악산과 동해바다.호수,온천,중앙시장,닭강정,물회,학사평 두부촌,도루묵과 양미리 등 속초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대표 이미지 중 최근에는 ‘책방’이란 콘텐츠가 추가됐다.지난 2014년 말 도서정가제 시행 전까지 대형 인터넷 서점의 할인 경쟁으로 고사하다시피 했던 동네서점이 변화를 시도했고 이는 속초의 또하나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그 중심에는 3대째 내려오는 서점,동아서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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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서점은 지난 1956년 책방 겸 문구점으로 시작했다.어느덧 60여년이 흘렀다.그러나 오래된 서점이라고 해서 곰팡이 서린 책냄새가 곳곳에 배어있거나 돋보기 안경을 쓰신 백발의 책방지기가 카운터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대도시의 서점 못지 않은 100평이 넘는 규모의 동아서점에는 3만권의 장서들이 깔끔히 진열돼 있고 차를 마실 수 있는 휴식공간까지 갖추고 있다.유명작가들의 서적은 물론,대형서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립출판 서적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동아서점을 검색해 보면 전국의 많은 이용객들이 남긴 후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아서점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서점 운영을 맡고 있는 김영건씨의 노력이 컸다.

김 씨가 책방을 맡은 것은 지난 2014년.서울에서 공연기획 일을 하던 김 씨에게 “서점해 볼 생각 있느냐”라는 부친의 제안에 그는 9년 만에 고향 속초에 내려왔다.당시 동아서점은 내리막길에서도 끝에 있었다.책을 읽는 사람들이 감소했고 인터넷의 발전과 뉴미디어의 성장 등의 이유로 다른 서점과 마찬가지로 2000년대 초반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던 것이다.그는 기울어가는 서점을 살리기 위해 변화를 찾기 시작했다.우선 구 도심인 시청 근처에 있던 서점을 교동의 신시가지로 옮겼고 책 역시 기존 서점에 있던 1만여권을 모두 반납하고 새로운 책으로 서가를 채웠다.규모도 세배 늘렸다.나름의 방식으로 책을 추천하고 분류하는 ‘큐레이션’도 시도했다.SNS를 통한 홍보도 했다.올해부터는 한달에 1회꼴로 작가를 초대,독자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열고 있다.인기가 좋다보니 최근에는 출판사나 작가가 먼저 동아서점에 전화해 북토크를 요청할 정도다.그렇다고 모두다 바뀐 것은 아니다.여전히 서점 한켠에는 학생들을 위한 참고서와 문구류도 전시·판매를 하는 등 동네서점의 정체성은 지키고 있다.

최근 김 씨는 글을 직접 쓰고 있다.이미 지난해 2월 서점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당신에게 말을 건다: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라는 책을 냈다.올해부터는 아내인 이수현 씨와 함께 ‘여행인문학’ 이라는 팟캐스트를 통해 속초의 곳곳을 소개하고 있다.현재 10화 까지 소개됐으며 내년 쯤에는 한데 모아 책도 낼 계획이다.그러나 그는 스스로 “작가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오랜기간 동안 동아서점의 서점지기로 남고 싶은 마음이 담긴 한마디다.김 씨는 “동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나 세탁소 등 동네 사람들이 믿고 찾아오는 서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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