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역량강화 전략 누락돼”
입학모집 단위 광역화도 지적
원주혁신위 “수정·보완할 것”

연세대 원주캠퍼스가 ‘대학 역량강화 혁신안’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혁신위원회(이하 원주혁신위)는 지난 13일,19일 두 차례에 걸쳐 전체교수회의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를 진행,제1차 혁신안을 내놓았다.

이번 혁신안은 학교가 역량강화대학으로 지정된 후 내놓은 첫 번째 결과물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혁신안은 학사구조와 교원 업적평가,행정체계 개선 방안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학사구조는 유연전공제와 집중전공제로 나뉘고 여기에 전공 생애주기 개념 도입,혁신적 수업법 연차별 도입 및 확대,입학단위 광역화 등을 통해 기존 칸막이식 학과 구조에서 유연한 학사 구조로 개편한다는 것이 혁신안의 핵심이다.

하지만 혁신안 발표후 일부 대학 구성원들은 “실질적인 캠퍼스 활성화 전략은 모두 누락됐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입학모집 단위의 광역화다.원주혁신위는 문·이과를 통합해 입학정원을 모집하고 입학 이후에는 소속·전공과 상관없이 전공 변경을 원칙적으로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교수진들은 “문·이과 광역화는 지난 1996년 원주캠퍼스가 ‘학부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도했고 당시 학과 쏠림현상 등으로 이미 실패한 경험이 있는 정책”이라며 “혁신안에는 입학정원 감축에 따르는 손실 재원규모와 조달방안,캠퍼스 특성화 전략 마련 등은 모두 빠진 알맹이 없는 졸속 혁신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주혁신위 관계자는 “학부제를 시행했던 20년 전과 지금은 교육환경이 많은 부분 달라졌다”며 “당시의 실패 요인들을 현 실정에 맞게 수정·보완해 학생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 최종 혁신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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