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정복 삼척시의원
▲ 권정복 삼척시의원
삼척 도계읍은 1980년대 석탄산업 호황기 인구 4만명이 넘는 활기찬 탄광촌이었다.그러나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에 따른 대규모 페광조치로 지역경제는 물론 지역공동체의 근간이 붕괴되어 왔다.현재 도계읍 인구는 1만1600명 수준으로 급감했고,전체 인구 중 사회적 약자가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도계읍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514명으로 전체 인구의 21.5%를 차지하고 있는 초고령화 지역이고 저소득층,광산 퇴직근로자 및 광산 진·규폐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밀집된 낙후지역이다.

특히 도계읍에 거주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회적 약자계층은 과거 석탄산업의 호황기에 무계획적으로 급조된 열악한 물리적 환경에 거주하고 있다.그 결과 해당 지역은 주거공간이 협소한 것은 물론 공원녹지 부족,거주지역 내 자연재해와 화재 및 응급차량 진입불가 등 각종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한마디로 물리적 주거환경 및 생활환경 정비 및 개선을 통한 정주여건 및 정주의식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란 것에 이견이 없다.삶의 희망마저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히도 지난 5월 국토교통부는 중소도시 및 낙후지역을 대상으로 지역수요 대응형 임대주택 공급계획을 발표하고 공모절차에 들어갔다.이번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마을정비형 공공임대주택사업은 주변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마을정비 계획을 동시에 고려함으로써 ‘지역행복생활권’을 구현하고 지자체 및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임대주택 공급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이에 삼척시는 도계읍 도계리 283-21번지 일원 약 9071㎡ 부지에 120세대 규모의 국민임대주택 건립사업을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상태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삼척시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계획은 총사업비 182억2600만원이 투입되고 이 가운데 토지매입비,지장물 보상비 및 이주비 등 약 30억원의 사업비를 삼척시가 부담하는 지자체 및 지역사회 참여형 사업이다.사업 대상지는 주변 500m 이내 도계읍사무소,도계파출소,도계농협 등 공공기관을 두고 있고 버스정류장,도계역,도계버스터미널 등도 인접해 교통접근성이 매우 우수한 지역이다.

더구나 삼척시 국민임대주택의 건립계획은 지금의 폐광지역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의미와 함께 주변지역 정비계획을 동시에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우선 삼척시 주변지역 정비계획 중 하드웨어 정비계획은 ‘쾌적한 삶터 도계’를 실현하기 위해 작은영화관,평생학습관 그리고 도계노인복지관의 건립계획을 포함하고 있으며 ‘매력있는 쉼터 도계’를 만들기 위해 탄광촌 유리케스트 하우스 및 갤러리 조성사업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소프트웨어 정비계획은 ‘쾌적한 삶터 도계’를 위해 독거노인 돌봄 및 방문 건강상담,응급 및 화재예방 교육 및 지원,동아리 운영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지역주민이 스스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계획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탄광촌의 ‘검은 눈물’을 조금이라도 닦아줄 수 있도록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