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 교체공사 추진중
시민들 ‘예산 털어내기’ 지적
공사 중 차도보행 불편 가중
교체시기 자료없어 논란 자초

▲ 21일 춘천시 한 인도에서 보도블록 교체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유진
▲ 21일 춘천시 한 인도에서 보도블록 교체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유진
“또 갈아엎는거 보니 연말이 왔나보네.”

최근 도내 곳곳에서 보도블럭 교체공사가 추진되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연말이면 반복되는 전형적인 ‘예산 털어내기’라는 목소리가 높다.21일 오전 춘천 성심병원 앞 400여m 인도는 보도블럭 교체공사로 인해 보도블럭이 모두 걷어진 채 흙바닥을 내보이고 있었다.예산 2억3000만원을 들여 시행되고 있는 이곳 보도블럭 공사로 인해 보행자들은 차도로 보행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원주시도 현재 사업비 6000만원을 들여 학성초등학교 앞 보도블럭 신설 공사를 진행 중이며 지난 달까지 옛 시청 일대와 반곡초,단계초 일대 등 3곳의 보도블럭 교체공사를 마쳤다.강릉은 동명중 인근 도로확장 공사와 율곡교차로 교통선 정리 공사를 진행하면서 각각 보도블럭 교체공사를 병행하고 있다.

이와관련,일선 시군은 노후 보도블럭 교체시기를 육안에 의존해 결정하고 있어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있다.국토부는 2007년 ‘보도설치 및 관리 지침’을 개정해 보도를 신설하거나 전면보수 준공 후 10년 이내 전면보수는 금지하도록 했다.또 원주시의회는 2013년 10년 이상 경과한 보도블럭을 교체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도로관리심의회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도내 최초로 제정하기도 했다.하지만 보도블럭 설치시기에 대한 정확한 행정자료를 관리하지 않고 있어 얼마나 경과한 보도블럭인지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보도관리대장에 최초 설치연도를 적지않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설치시기를 알 수 없다”며 “주민들이 특정구간 보도의 노후화 민원과 교체요구를 하면 인터넷 항공사진을 이용해 노후 정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원주시 관계자 역시 “예전에는 보도관리대장 관리가 안됐던 시기라 정확한 최초 설치시기를 알기 어렵다”며 “보도블럭 공사 특성상 시 주관 뿐 아니라 읍면동 자체에서 실시되는 부분이 있어 정확한 파악 관리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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