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포츠컵 대회,북측선수단 특별취재를 마치고

▲ 권규민 동해 북평고
▲ 권규민 동해 북평고
“북한이랑 남한 둘 다 우리나라라서 두 팀 다 응원하고 있어요.”북측 려명선수단과 남강원도 팀의 경기관람 중인 초등학생이 대답했다.그래,누가 이긴들 승패가 중요할까.분단의 아픈 역사를 가진 남과 북,우리가 하나의 민족이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답변이었다.북 선수들을 처음 만나보니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았다.취재 며칠이 되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마침내 내가 찾은 답은 스스로 나를 검열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68년,긴 시간 동안 우리는 서로의 변화된 과정을 보지 못했다.언어와 문화,국가체제의 차이 등 지금은 변화된 모습으로 만남을 시작하고 있다.그러니 서로에게 경계심이 있는 것은 당연했다.하지만 막상 말을 떼고 하나하나 질문하다보니 그에 대한 답은 꽤나 성의 있었다.정성껏 답해주고 수줍어하기도 하는 모습이 우리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학생들이었다.

북측은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실생활에서는 순 우리말이 더 익숙해 보였다.포워드,미드필더 등 영어로 된 축구용어 대신 공격수,중간 방어수,방어수,문지기 등의 단어로 자신의 역할을 설명해주기도 했다.패스는 ‘연락해’,경기할 때 행여나 자신이 실수하면 “미안해”라는 인사를 반드시 한다고 했다.몸싸움이 꽤나 치열한 운동임에도 매너 있는 모습에 감동했다.분명 언어로 인한 차이와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오직 한 단어.그 단어만큼은 오해와 편견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북측 선수들과 임원들은 거리낌 없이 “통일해야 한다,우리는 한민족이다”라고 말했다.좋아한다는 고백도 아닌데 통일하자는 말이 이렇게 가슴을 뛰게 만드는 단어였었나?마음이 뜨거워졌다.남북한이 하나 될 그날이 그리 먼 얘기가 아님을 우리는 취재를 통해 느꼈다.그들을 통해 통일에 대한 또 다른 열망과 희망을 품게 되었다.곧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잠시 떨어져 지낸 그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우리는 하나가 되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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