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포츠컵 대회,북측선수단 특별취재를 마치고
68년,긴 시간 동안 우리는 서로의 변화된 과정을 보지 못했다.언어와 문화,국가체제의 차이 등 지금은 변화된 모습으로 만남을 시작하고 있다.그러니 서로에게 경계심이 있는 것은 당연했다.하지만 막상 말을 떼고 하나하나 질문하다보니 그에 대한 답은 꽤나 성의 있었다.정성껏 답해주고 수줍어하기도 하는 모습이 우리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학생들이었다.
북측은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실생활에서는 순 우리말이 더 익숙해 보였다.포워드,미드필더 등 영어로 된 축구용어 대신 공격수,중간 방어수,방어수,문지기 등의 단어로 자신의 역할을 설명해주기도 했다.패스는 ‘연락해’,경기할 때 행여나 자신이 실수하면 “미안해”라는 인사를 반드시 한다고 했다.몸싸움이 꽤나 치열한 운동임에도 매너 있는 모습에 감동했다.분명 언어로 인한 차이와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오직 한 단어.그 단어만큼은 오해와 편견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북측 선수들과 임원들은 거리낌 없이 “통일해야 한다,우리는 한민족이다”라고 말했다.좋아한다는 고백도 아닌데 통일하자는 말이 이렇게 가슴을 뛰게 만드는 단어였었나?마음이 뜨거워졌다.남북한이 하나 될 그날이 그리 먼 얘기가 아님을 우리는 취재를 통해 느꼈다.그들을 통해 통일에 대한 또 다른 열망과 희망을 품게 되었다.곧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잠시 떨어져 지낸 그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우리는 하나가 되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