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머리채 푼 노파같은

가을의 민둥산

인산인해로

오색옷이 어울려

마치 수채화 같네

들새는 억새와 노래하는데

바람은 질세라

더 세차게 부는구먼

눈이 내리면

민둥산은

큰 능묘(陵墓)가 될텐데

세인들이여

저 절경 시들기전에

마음을 토닥여

각박한 세태를 완전 잊고

선경에서

맘껏 뒤뒹굴다 가세요

이청계· 강릉시 둔지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