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청춘,도전하는 젊음
전창대(25) 더픽트 대표
김병근(29) 홍천 드림인팜 대표

강원도는 청년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지 못했다.강원도는 취업 불모지로 불리며 ‘탈 강원도’가 이어졌다.학교를 졸업하고 수도권으로 향하는 과정이 당연하게 인식되는 요즘,여느 친구들과는 달리 강원도를 찾아온 강원도를 떠나지 않는 청춘들이 있다.시작부터 꽃길만 걸어 온 것은 아니다.하지만 그들의 도전과 열정은 강원도를 기회의 땅으로 개척해 보란듯이 그들의 믿음을 증명해내고 있다.쉽지 않았던 길,평범하지 않은 길을 선택해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그들이 꿈꾸는 청춘,도전하는 강원 청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 전창대(25) 더픽트 대표(사진 왼쪽)와 김병근(29) 홍천 드림인팜 대표(사진 오른쪽)
▲ 전창대(25) 더픽트 대표(사진 왼쪽)와 김병근(29) 홍천 드림인팜 대표(사진 오른쪽)


강원도라서 할 수 있는 기회 ‘창직’

전창대(25) 더픽트 대표


언론인을 꿈꿨던 신문방송학도는 새로운 언론인이 되기 위해 VR(가상현실)을 취미로 배우기 시작했다.취미는 어느새 특기가 돼 버렸고 이를 활용해 학교내 창업동아리를 통해 강원도내 18개시군 관광지와 문화재,경관 등을 촬영해 안내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이것이 계기가 돼 2016년 개인사업자로 등록,지난해 주식회사 ‘더픽트’를 설립하고 국내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더픽트’는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다.회사 설립이후 KTX 기장실을 VR로 구현해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으며 회사 설립 3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최근에는 국내 통신사와 30년뒤 지구의 모습을 VR로 제작해 전시관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전 대표는 VR 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해 자체 기기를 사용해야하고 고가의 PC가 필요한 단점을 극복,별도의 플랫폼이 필요한 부분의 인식을 전환해 웹브라우저에서도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웹구현 가상현실 플랫폼을 개발했다.올초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을 세계 최초로 웹기반 서비스로 구현해 주목받았다.

서울이 고향인 그가 돌연 강원도를 선택한 이유,강원도라서 할 수 있었던 기회였기 때문이다.그는 창업 불모지에 불을 지폈다.다음달부터는 강원도내 소상공인들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포털사이트에서 지원하고 있는 로드뷰를 상점 안까지 볼 수 있는 가상현실로 만들어 강원도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가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완성할 계획이다.전 대표는 꿈꾸는 강원도 청년들에게 ‘창직’이라는 개념을 꼭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전 대표는 “학문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멀티태스킹이 중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창업과 취업에만 몰두해서는 안된다”며 “스타트업 직장에 취업한 청년들이 다양한 직업군을 경험하는 것처럼 새로운 자신만의 직업을 완성할 수 있는 ‘창직’의 기회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농업 첨단화 꿈꾸는 ‘청년농부’

김병근(29) 홍천 드림인팜 대표


‘드림인팜(Dream In Farm)’이라는 농장의 이름처럼 꿈이 있는 농장을 운영하는 청년 농부가 있다.홍천 화촌면 구성포리 일대에서 인삼재배와 벼농사,한우사육까지 하고 있는 김병근 대표의 꿈은 ‘고생하지 않고 많은 돈을 버는 것’이었다.농사 짓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그에게 농부라는 직업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그는 대학 전공도 돈을 다룰 수 있는 재무금융학을 선택했다.여느 친구들처럼 학교를 다니고 졸업 후 잠깐의 고민이 있었지만 또다시 친구들처럼 직장을 얻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단지 부모님 곁을 벗어나고 싶었고 시골을 떠나고 싶었다.

지난해 돌연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며 당장의 일손이 부족하자 직장 생활을 뒤로 하고 고향을 찾았다.고된 일과도 잠시,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 없었던 그에게 또 다른 꿈이 생겼고 새로운 인생의 목표가 생겨났다.

최근 김 대표는 본인 농장관리와 더불어 농작업 대행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농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일손이 부족한 농업 현실을 위해 청년 농부들과 함께 인근 농가들의 일손을 덜어주고 관리하는 활동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았다.시대와 함께하는 농업 현실에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발견한 가치다.특히 농작업 대행을 병행하며 드론방재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농업 첨단화사업에 몰두하고 있다.본인 사비를 털어 6년 할부로 농업용 드론을 구매할 정도로 큰 애착을 갖고 있다.

김 대표에게 오늘은 처음부터 꿈꿔왔던 현실은 아니지만 새로운 꿈을 찾고 새로운 가치를 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그의 최종 목표는 농작업 대행을 통해 인근 농가와 지역 농가가 함께 상생하는 것처럼 모두가 함께하는 농업,상생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일자리가 없어 꿈의 직장을 찾아 떠나는 강원 청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고 했다.“하고자하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그의 인생 철학이다.그가 강원도에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도운 help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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