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화시대 남북강원도] 평화의 물길을 열자
남북 공유하천 11개 중 8개 도 소재
역곡천·남강 북강원 군사분계선 위치
북, 임진강 상류에 댐 대거 설치
유역변경식 발전, 하류 피해 잇따라
도, 공유하천 8곳 평화물길 개설
주운·발전 등 평화이용 로드맵 세워
공유하천 체계적 조사·연구 모자라
임진강 공동관리 필요성 목소리 커져
관광루트 추진·경제협력 신기원 기대

남북 화해 분위기 속 남북 수자원 협력도 본격화되고 있다.남북은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한강하구에서 남북 공동수로조사를 실시했고,통일부는 남북경제협력 기반 사업 예산(4290억원)가운데 남북공유하천 공동이용으로 6억원을 세웠다.이에 따라 남북 강원도를 지나는 8개 공유하천 등 평화물길 개설 로드맵 실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남북 대립의 산물인 평화의 댐을 활용한 ‘평화물길~내금강 순환관광루트 개발’준비도 본격화되고 있다.



#남북 강원도 공유하천 현황

남북 공유하천 11개 중 8개가 도내에 있다.8개 하천 총연장은 675.19㎞로 남한 387.67㎞,북한 287.52㎞다.남북이 물길을 공유하는 하천은 북한강(화천),한탄강(철원)·대교천(〃)·화강(〃),수입천(양구),인북천(인제),역곡천(철원),남강(고성)등이다.북한은 낙차가 클수록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수력발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물길을 남측이 아닌 북측에 위치한 다른 하천으로 돌려놨다.

도내에 집중된 8개 하천 가운데 역곡천과 남강은 북한 및 군사분계선 내에 위치했다.이 두 곳의 물길은 미지정 하천으로 국가하천인 북한강을 제외한 한탄강,대교천,화강,수입천,인북천은 지방하천이다.임진강 유역 하천은 역곡천,대교천,한탄강,화강이며,북한강 유역 하천은 북한강,수입천,인북천,남강으로 분류된다.이들 하천을 유역면적과 유로연장으로 구분할 경우,북한강은 남측,임진강은 북측 비중이 높다.

#북한 임진강 유역의 과도한 유역 변경

북한은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임진강 상류에 여러 개의 댐을 건설했다.이 중 3개의 댐이 예성강이나 원산으로 물길을 변경하는 유역변경식 댐이다.군남댐 상류 북한지역 임진강에는 4월5일댐 1·2·3·4호와 황강댐,장안댐 등이 있다.황강댐은 예성강 쪽으로 물길을 바꾸는 유역변경식 발전을 하고 있어 임진강 하류는 수생태와 환경이 바뀌어 가고 염분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결국 남한으로 내려오는 유량은 줄어 임진강 하류 가뭄과 염해 피해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금강산댐 물을 북측 안변청년발전소로 보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임남댐(금강산댐) 준공 이후 유입 수량이 연간 16억t이 감소하면서 우리 측 북한강 5개 수력발전소(화천댐·춘천댐·의암댐·청평댐·팔당댐) 발전량은 234GWh(기가와트시) 감소했다.이로 인해 강원도는 남북 공유하천 8개를 평화 물길로 개설하고 남북 간 내륙 주운(舟運),발전,수자원 등을 평화적으로 이용하자는 로드맵을 세웠다.

그러나 최근 65년 만에 한강 하구 남북 공동수로조사만 이뤄졌을 뿐 남북 공유하천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나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된 적은 없다.다만,남북은 2000년 6·15공동선언과 8월 남북장관급회담을 통해 수해방지사업 공동 추진에 합의했다.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남북을 잇는 물길인 임진강 공동관리를 통해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평화물길~내금강 순환관광루트 개발

남북 대결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남측 평화의 댐과 북측 임남댐(금강산댐)이 주목받고있다.화천 평화의 댐은 북측의 수공작전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립의 산물로 수자원,친수공간 등 평화적 목적 활용이 불가능했다.그러나 각 부문 남북 상생협력이 가시화되면서 강원도는 분단도에서부터 시작되는 남북 평화물길 개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도는 평화의댐~임남댐~내금강을 연결하는 평화물길 개설과 남북 평화물길에 크루즈를 띄우는 평화물길 관광루트를 추진한다.남북으로 연결된 도내 8개 하천을 공동 이용하고 남북 댐의 기능전환을 통해 남북 간 내륙 주운(舟運),발전,수자원,평화 수변 관광자원 등 남북 경제협력의 신기원을 열겠다는 것이다.그러나 정부는 사실상 부정적이다.도는 지난 9월 통일부와 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 등에 평화물길개설을 건의했으나 정부는 유엔 대북제재 국면에서 평화물길 개설등은 시기 상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는 민간 용역을 진행,남북 공유하천 평화물길 개설과 평화의댐을 활용한 금강산 수로 연결을 통한 평화물길~내금강 순환관광루트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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