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왕기 평창군수
▲ 한왕기 평창군수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개막을 불과 몇 개월 앞두고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 정세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위기의 순간을 맞고 있었다.그러나 기적처럼 만들어진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과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 구성은 국내 외 언론과 IOC로부터 찬사와 지지를 받으며 올림픽 흥행으로 이어졌다.또한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잇따른 평창방문과 북한 공연단과 응원단의 참가로 얼어붙었던 평창올림픽은 화해와 번영의 분위기로 급진전됐고 마침내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으로 마무리됐다.

더 나아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구상하는 계기가 됐고 오랫동안 단절됐던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시켰다.평창(平昌)의 이름처럼 평창올림픽은 한반도에 평화를 잉태시켰고 세계 평화의 출발점이 됐다.

이제 한반도 평화의 마중물 역할을 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남긴 평화 유산을 계승하고 평창을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가 됐다.IOC가 평창올림픽을 성공한 대회,특별한 대회로 평가하고 있는 것도 올림픽 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다.

평창에서 세계 평화를 추구하고 희망하는 기관과 시민사회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를 주제로 하는 포럼을 열기로 한 것도 평창올림픽의 평화 유산을 활용해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내년 2월이면 평창 동계올림픽이 1주년을 맞는다.이 시기에 맞춰 강원도와 평창군이 함께 제1회 평창평화포럼(PGPF)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세계 유명인사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평화와 스포츠,평화와 인권,평화와 관광 등 12개의 주제를 갖고 참가자들의 열띤 토의가 진행된다.

평창평화포럼을 지속적으로 이끌 전문기관의 설립도 추진한다.가칭 평창올림픽기념 평화재단이 그것이다.평창군이 출연해 설립되는 평화재단은 평화포럼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지속가능한 포럼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평창평화포럼이 탄생하는 2019년은 2·8독립선언과 3·1운동 100주년,헤이그 만국평화회의 120주년을 맞는 해로 그 의미는 더욱 크다.2019년 평창평화포럼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운동 과제가 포함된 글로벌 차원의 평화운동 의제를 마련할 것이다.이어 국제적 차원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내용을 보완해 2020년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정식 채택하고 향후 2030년까지 10년간 공동으로 실천할 과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는 정기적인 회의 개최를 통해 ‘평창평화포럼 2030’ 실천경험을 공유하는 회의 형식으로 전환하고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계해 2030년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세계 평화운동 및 시민사회 등이 만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게 만들 것이다.평창동계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무형의 유산은 영원하다.평창올림픽이 남긴 평화유산의 계승과 평화정신의 확산은 시대적 사명이며 의무다.평창평화포럼의 지속화와 평창의제 2030을 통해 다보스포럼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국제평화회의로 발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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