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재 면제로 추진 탄력, 침목 놓기 동참 확산 추동력

답보 상태의 남북철도연결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이 구간은 그동안 유엔 제재 저축 여부가 장애물로 작용해 왔다.그러나 지난 23일 유엔이 남북철도 연결 공동조사에 필요한 자재·물품의 대북 반출 길을 트는 제재 면제 결정을 내렸다.당장 통일부는 어제 남북철도 공동조사를 위한 날짜를 제안했고 조만간 공동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이런 기류 변화는 동해선 남측 미연결구간인 강릉~제진 간 104.6㎞ 연결 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연결은 남북 철도연결의 전제가 된다.이미 2007년 북 고성 금강산역과 고성 제진을 연결하는 25.5㎞의 노선이 연결됐다.비무장지대 관통 남북철도가 연결되고 시험운행까지 마친 것이다.반면 남측 강릉~제진구간은 1950년 6.25전쟁 때 단절된 그대로다.이 때문에 올 들어 남북관계가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 정세에 대전환이 오면서 동해북부선 연결은 평창올림픽 이후 최대 현안이 됐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신설된 강릉선KTX와 건설이 확정된 춘천~속초 간 고속화철도가 완공되면 그 연결고리를 잇는 마지막 퍼즐이다.강원도가 이 노선을 최대 현안 목록에 올려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지역에서는 그 시급성을 감안,예비타당성 면제를 비롯한 정부의 특단의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남북철도 연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부당국이 당장 할 수 있는 이 사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부 당국의 행보에 대비되는 것은 민간의 움직임이다.지난 4월17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강원도민일보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동해북부선 침목 모금운동 추진위원회(이철 전 코레일 사장)가 출범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향후 3년 간 170억 원 상당의 침목 17만 개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2조3490억 원이 소요될 전체 사업비에 비하면 작은 부분이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염원이 담긴 실천운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가볍지 않다.

이 구간은 남한 내 철도망을 완결하는 핵심 구간으로 지체할 이유가 없다.침목 놓기 민간운동이 이 사업을 추동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지난 24일 강릉시청 토목 직 모임인 ‘강토회(회장 정연구)’가 87명이 300만원의 기금을 전달한데 이어 어제(26일)는 삼척시 토목 직 모임인 ‘삼토회(회장 심 용)’ 285만 원을 기탁했다.앞서 지난 8일에는 강원 도청 토목 직 모임 ‘토목회(회장 위홍섭)가 500만 원의 침목 놓기 성금을 전달했다.침목 하나하나가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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