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축물 의무설치 불구 무관심, 화재시 인명사고 우려

대형건축물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완강기에 대해 설치장소와 사용법을 몰라 화재 등 비상사태 발생 시 인명피해가 우려된다고 한다.완강기는 고층건물의 화재 발생 시 고층에서 몸에 밧줄을 매고 땅으로 천천히 내려올 수 있게 만든 비상용 기구이다.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한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완강기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7명이 숨져 완강기 사용에 대한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지만,현실은 그 반대라고 한다.

춘천 퇴계동의 한 숙박시설은 복도 끝 창문에 완강기가 설치되어 있는데,정기적인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지 로프 상자에는 찌든 때가 쌓여있고,완강기 지지대는 심하게 녹슬어 비상탈출 시 추락사고의 위험이 있고,투숙객들은 완강기 사용방법을 모르고 있다고 한다.춘천의 한 대학교 강의동 6층에 설치된 완강기는 좁고 구석진 복도 끝 창문에 있어 화재 등 비상상황 시 쉽게 찾기가 어렵고,성인남성 양팔 벌린 넓이 정도의 좁은 공간에 있어 학생들이 몰려들면 사용하기 어려워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한다.

강원 도내에 완강기가 설치된 다중이용시설은 6000곳이 넘는다.현행 소방법상 3층 이상 공공주택,다중이용시설,숙박시설 등은 3∼10층까지 층마다 완강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현대인들은 낮에는 사무실,밤에는 아파트 등 대형건물에서 대부분 생활하고 있어 화재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완강기가 설치된 곳과 사용방법은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상식이 됐다.그러나 강원 도내에서 완강기 소방안전체험 차량은 춘천,원주,강릉 등 3곳에 각 1대씩에 불과해 완강기를 체험 할 수 있는곳을 확대해야 한다.

완강기는 보통 창문과 베란다 옆에 설치되어 있지만,평소에는 눈에 잘 띄지 않아 야광으로 된 큰 표지판을 부착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해야 하고,완전히 개방되지 않거나 밀폐된 창문에 대비해 창문을 깨뜨릴 수 있는 비상탈출용 망치도 함께 비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위층과 아래층이 동일직선상이 아닌 곳에 설치해야 불이 났을 때 혼잡을 예방할 수 있다.이같은 방법을 알더라도 완강기 교육을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엄청나다.더욱이 고층에서 불이 발생하는 비상상황에서 완강기 경험이 없는 사람은 당황하기 마련이다.그래서 일선 소방서는 다중이용시설 건축 소유자,각종 단체,아파트 입주자 등을 대상으로 완강기 사용법에 대한 교육 및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완강기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사용법을 익혀야 불이 났을 때 나와 내 가족의 귀중한 목숨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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