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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저녁밥상

정설교 2018년 11월 28일 수요일
쥐꼬리만큼 남은 해가

꼴깍 떨어지면

볕을 향하던 나무들은 땅거미 속으로 들어가고…

아버지는 소가 좋아하는 부드러운 들미를 베어

지게꼬리로 조여 장구통처럼 걸머지고

다잡은 소고삐를 몰아대며 집으로 향할 때

마당에는 멍석이 펴지고 모깃불이 피어오르며

새로운 세상이 열린 듯

총총하게 박힌 별들 사이

박쥐들이 떼 지어 날고

풋고추 오이냉국에

감자와 옥수수를 삶아 쟁반위에 올린 어머니가

어서 와서 밥 먹으라 부르는 소리

어둑한 어둠에 잠겨 가슴 가득 차오르는

평화롭고 훈훈한 우리농촌

나는 다시 그곳으로 들어가

어머니가 차려주는

저녁을 먹고 싶다

정설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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