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창수 작가 ‘라면에 관한 알쓸신잡’
대중음식에 독특한 인문학적 고찰
작가경험·인터뷰 등 르포형식 눈길

▲ ‘라면에 관한 알쓸신잡’에 실린 일본 요코하마 라멘박물관 내 재현되어 있는 20세기 초 중국 난징 거리 복원 모습.일본 라멘의 유래에 관한 여러 학설 중 난징시 거주 중국인들이 일본으로 이주하면서 오늘날의 일본 라멘이 생겨났다는 학설이 있다.
▲ ‘라면에 관한 알쓸신잡’에 실린 일본 요코하마 라멘박물관 내 재현되어 있는 20세기 초 중국 난징 거리 복원 모습.일본 라멘의 유래에 관한 여러 학설 중 난징시 거주 중국인들이 일본으로 이주하면서 오늘날의 일본 라멘이 생겨났다는 학설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 중 한번도 먹지 않은 사람은 있지만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라면’에 대한 인문학적 교양서가 출간됐다.춘천에서 활동하는 하창수 소설가가 책 ‘라면에 관한 알쓸신잡-라면 인문학’을 펴냈다.한국의 대중으로부터 사랑받는 음식인 라면에 대해 ‘알고보면 쓸모 있는 신기한 잡학사전’과도 같은 책이다.

하창수 소설가는 라면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가진 ‘문화적 프라이드’와 라면의 소비자인 한국인이 가진 ‘라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밀도’가 라면에 인문학적 고찰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한다.또 책을 엮게 된 계기를 평론가 김훈의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에서 찾았다.

책에 재치있고 눈길을 끄는 대목은 마치 르포작가처럼 자신의 실제 경험담,인터뷰를 책에 실었다는 점이다.저자는 강원도 대표 문인 최돈선 시인에게 ‘시상’이 아닌 라면을 묻고 서울 마포구의 한 라멘집을 찾아 라멘의 맛을,20년 넘게 한국을 떠난 독일 교포에게 한국 라면을 질문한다.

한편 하창수 소설가는 1987년 계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청산유감’이 당선되며 등단했다.1992년부터는 춘천에 터를 잡고 소설집 ‘수선화를 꺾다’ 등을 펴냈다.등단 3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현진건문학상과 강원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현재 강원도민일보 필진으로 활동 중이다.달아실 233쪽 1만5000원.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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