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떠나는 초등생 매년 증가, 현행 대안학교만으론 한계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초등학생까지 학교를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강원도교육청은 지난해 질병과 출국 등을 제외하고 가사와 학업,대인관계,교칙,품행 등의 사유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고등학생 720명,중학생 113명,초등학생 102명 등 총 935명이었다고 밝혔다.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의무교육인데 215명이 공교육장인 학교를 떠났다.특히 2015년 74명을 기록한 초등학생 학업 중단자는 2016년 104명으로 1년 사이 40% 증가하는 등 초등학생들의 학교 부적응 증가로 학업중단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초등학생의 학업중단은 학부모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학부모의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초중고 학생들의 학교생활 부적응 증가는 대안학교 설립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도교육청이 교육과정을 인정하는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는 춘천 가정중,홍천 팔렬중,춘천 전인고,홍천 팔렬고,횡성 현천고 등 5곳으로 409명이 재학 중이고,각종학교(대안학교)로 분류되는 홍천 해밀학교는 38명의 학생이 교육받고 있다.여기에 정규 교육과정으로 인정받지 않는 미인가 대안학교도 30여 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상당수의 학생이 공교육 학업을 중단하고 대안교육을 받는 것이다.도교육청은 초등학생들의 학업중단이 증가하자 내년 3월 강원도내 최초의 공립형 초교 대안학교인 홍천 노천초교를 개교한다.2016년 고교 대안학교인 횡성 현천고와 2017년 공립형 중학교 대안학교인 춘천 가정중 개교에 이어 초중고 공립형 대안학교를 모두 갖추게 된다.대안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대안학교만이 능사가 아니다.교육부는 2013년부터 학업중단 숙려제를 실시하고 있다.이는 집안사정,성적부진,학교부적응 등 다양한 문제로 학교를 그만두려는 학생에 일정한 숙려기간을 주고 상담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업중단을 예방하는 제도다.그런데 지난해 강원 도내 학업중단 숙려제의 학생 복귀율이 49.49%로 전국 최하위라고 한다.도교육청은 학업중단 숙려제 강화 등 초등학생들의 학업중단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학교는 한 사람의 일생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다.어린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떠나는 것을 지켜만 본다면 교육기관의 기본자세가 아니다.학생이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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