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남북과 북미 간 연쇄 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한반도에 큰 전환이 왔다.평창 동계올림픽이 이런 정세 변화의 계기가 됐다.1년 전 까지만 해도 상상 못했던 일이다.그러나 제비 한 마리를 보고 봄을 확신할 수 없다고 한다.남북과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여러 채널이 가동되고 있지만 비핵화의 길은 멀고,통일은 예단하기 어렵다.남북통일은 당사자 문제를 넘어 미국과 일본,중국과 러시아 4강의 이해가 맞물려 있다.이런 이해관계와 역학구도가 통일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2014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마련한 ‘한반도 통일이 주변 4강에 미치는 편익비용 분석’ 세미나가 열렸다.미·일·중·러 4개 국 전문가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북통일이 주변 4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마커스 놀랜드 부소장은 북한의 급격한 붕괴로 흡수통일 땐 향후 10년 간 북미 교역이 200억 달러까지 확대 될 것으로 전망했다.흥미로운 것은 점진적 통일 때는 교역이 5000만 달러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점이다.급격한 통일에 위험부담이 큰 대신 법률적·정책적 난제들을 일시에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베이징대 진징이 교수는 한반도 통일이 중국 낙후지역인 동북 3성의 GDP(국내총생산)가 최소 1조 위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일본의 히토츠바시대 쿄지 후카오 교수도 한반도 평화통일이 21만 명의 신규고용이 창출하고 일본의 GDP가 246억 달러나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러시아의 과학아카데미 한국연구센터 알렉산더 제빈 원장도 평화적 남북통일이 러시아에 막대한 이익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철도와 천연가스 연결,교역량 증가 등으로 러시아의 경제적 편익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이다.

한반도 문제는 그만큼 복잡한 변수들이 작용한다.그러나 통일의 동력은 민족통합의 당위와 이를 관철하려는 의지·열망이다.특히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이들의 생각이 중요하다.통일에 미온적 경향을 보인 세대다.최근 외교통일위원장실과 국회사무처 산하 ‘청년과 미래’ 청년 1058명을 대상으로 한 의식조사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52.8%)이 ‘필요하지 않다’(26.1%)는 응답보다 두 배나 높았다고 한다.그 때를 예측하기 어렵지만,이런 긍정의 싹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한 때다.

김상수 논설실장ssoo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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