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양양 등 수도권 투기자본 급등
세종시 37.4% 이어 두번째
도내 7만 7063채 외지인 보유
용인·수원·성남 주민 7800채

평창지역 주택 10채 중 3채는 강원도 거주지가 아닌 외지인들이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평창의 외지인 주택소유 비율(30%)은 전국에서 최고 높은 수준이다.행정중심도시인 세종시가 37.4%로 평창에 유일하게 앞선 곳이다.정부청사가 몰려 있는 세종시의 특수한 환경을 감안하면 평창지역 주택의 외지인 소유는 올림픽 개최지를 노린 투기에 가깝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평창은 2년 연속 외지인 주택보유 비율이 30%로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평창과 양양 등 강원도에서 부동산 특수를 누린 지역에 수도권 투기 자본들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경기 용인·수원·성남 3곳의 사람들이 강원도내 외지인 소유 주택 10채 중 1채(7800여채)를 사들였다.28일 통계청의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강원도 외지인(타 시도) 소유 개인주택은 2017년말 기준 7만7063채로 전체(48만9130채)의 15.8%를 차지했다.전국 평균 13.5%보다 2.3%p가 높고 시·도 중에서도 세종(37.4%),인천(17.0%),충남(17.9%)

에 이어 4번째로 많은 비중이다.부동산 업계는 “세종과 수도권인 인천,국가산업단지와 군사 도시가 있는 충남의 경우 수요에 의한 외지인 유입 요소가 반영된 반면 강원은 올림픽과 접근성 개선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린 투기와 세컨하우스에 대한 욕구가 결합한 자본의 유입 때문이다”고 봤다.

도내에서 외지인 소유 주택 비율이 특히 높은 곳은 평창,양양(24.1%),횡성(21.2%),홍천(20.1%) 등 한때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었던 지역이다.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이후 ‘핫플레이스’가 된 양양은 올 6월 기준 대출 증가율이 20.2%로 도내 평균 10.2%의 2배에 달했다.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이들 지역은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아파트 공급과 토지거래가 늘어나면서 대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외지인의 강원도 주요 지역에 대한 부동산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도 주택을 사들인 타 시·도 거주지 상위 3곳 모두 경기도로 조사됐다.경기 용인시에 주소를 둔 사람들이 강원도 외지인 소유 전체 주택의 3.4%인 2700여채를 소유해 거주지별 상위 1위로 나타났다.이어 경기 수원시 주소의 외지인이 2600여채(3.4%),경기 성남시 주소의 외지인이 2500채(3.2%)를 각각 소유했다.

이호 lee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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