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축 ‘산업벨트’ 보완할 ‘생명에너지벨트’ 구상 의미

강원도와 충북,호남을 잇는 강호축(江湖軸) 개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된다.며칠 전 이 벨트가 서울~부산을 잇는 경북축의 산업벨트를 보완하는 성격과 방향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끈다.70,80년대의 서울~부산을 잇는 축은 그 시대를 반영한 공업 중심의 산업벨트다.그러나 강원~충청~호남축은 생명에너지벨트를 조성함으로써 양대 개발축이 보완과 상승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지난 27일 강원연구원이 개최한 제15회 아침포럼에서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앞으로 ‘생명벨트’에 사람이 모이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성 이사장은 참여정부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지내며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비롯한 국토정책을 입안했다는 점에서 무게감을 더한다.그는 이날 ‘대한민국의 미래 국가비전과 지역비전’이라는 강연을 통해 지난 2010년 이후 3년 간 인구 순증가 지역에 강원도가 많이 포함됐다는 점과 지난해 전국의 귀농(歸農)·귀촌(歸村)·귀어(歸漁) 인구가 50여 만 명에 이른다는 점을 들어 그 배경으로 제시했다.우리나라는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모여 사는 초집중의 사회로 과밀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속출한다.최근 유턴현상은 수도권집중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반증이다.

경부축이 조성되던 때와는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적 격차가 있고 공간도 당시와는 크게 달라졌다.이 같은 변화가 그동안 미개발 지역이자 인구과소지역인 강호축 개발에서 반영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놓치기 쉽다.그동안 불균형성장 속도전을 해오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양적 발전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그러나 그 압축 성장과정에서 극심한 양극화현상이 빚어졌고 이것이 낮은 행복지수와 높은 자살률과 같은 비극적 지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성 이사장은 이런 개발연대의 폐단을 극복하려면 민주적 포용국가 모델로 가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강호축 개발과정에서 유념할 필요가 있다.그동안 발전이 지·정체된 이 지역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자원과 국가적 역량을 집중 투입해 구축한 경부축의 성장전략은 성과 못지않은 폐단을 낳았고 3만 불 시대를 여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그동안 고착화된 중앙집권적 사고와 관행,방식을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지역의 특징과 장점을 활용한 접근이 필요하다.성 이사장은 특히 강원도는 대체가능성이 낮은 산업육성과 ‘대한민국의 스위스’를 지향하는 미래비전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다 아는 이야기 같지만 귀담아 듣고 발전전략에 반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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