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기 없어 주민 스스로 건강 지켜야 하는 현실 ‘씁쓸’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병·의원엔 호흡기 환자들이 몰리고,약국은 황사용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로 붐빈다.강원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실외활동 자제와 마스크 착용을 주문하는 지침을 내렸다.미세먼지 공포가 생활패턴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강원도에서는 올해 49차례나 미세먼지 경보·주의보가 발령됐다.1년에 절반 이상 미세먼지를 걱정해야 하는 지역이 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00명 이하였던 대기 정보문자서비스 신청자는 올해 3000명으로 급증했다.대기 정보문자서비스는 강원 도내 측정소에서 측정된 대기 환경지수가 ‘나쁨’ 등급을 보일 때만 정보가 제공되는 서비스다.그러나 강원 도내 18개 시군 중 미세먼지 측정소는 춘천·원주·강릉·동해·삼척·평창 등 6곳 뿐이다.나머지 12개 시군은 미세먼지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정확한 기상상태를 알 수 없다.이들 지역에 미세먼지 측정소를 하루빨리 설치해야 한다.물론 미세먼지는 한 지역만의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국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미세먼지는 중국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생활 속 미세먼지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미세먼지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너무 소극적인 자세다.미세먼지는 중국과의 정책협조가 중요하다.경유차 감차만으로 미세먼지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정부의 확실한 대책이 없는 현재로서는 스스로 건강을 지켜야 할 형편이다.외출시 마스크를 쓰고,물을 자주 마시고,손을 씻고,귀가하면 옷이나 가방 등에 쌓인 미세먼지를 털고, 곧바로 샤워하는 수밖에 없다.언제까지 이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