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기간 빈 방 타인에 재임대
계약과정 없이 낮은 가격에 이용
상당수 집주인 허가없이 거래
발각시 일방적 계약해지 우려

▲ 방학을 앞두고 대학가에서 원룸 불법 전대가 성행하고 있다. 29일 도내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 방학기간 단기 임차인을 구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최유진
▲ 방학을 앞두고 대학가에서 원룸 불법 전대가 성행하고 있다. 29일 도내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 방학기간 단기 임차인을 구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최유진
겨울방학을 앞두고 대학생들 사이에서 방학기간 동안 방을 재임대해주는 불법 단기전대가 올해도 성행하고 있다.29일 도내의 한 대학교 SNS 페이지에 12월부터 2월초까지 거주할 방을 구한다는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글이 올라온지 2시간여만에 9명의 학생이 자신의 집을 내놓겠다는 댓글을 달았다.같은날 이 페이지에만 9명이 단기전대 관련 글을 잇따라 올렸다.또다른 도내 대학교 커뮤니티에서도 자신이 살던 집을 겨울방학동안 내놓거나,살 집을 구한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단기전대 방 계약은 익명의 학생이 올린 글에 계약을 원하는 학생들이 댓글을 달면 글을 게시한 학생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하면서 이뤄진다.

주로 방학동안 고향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이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위해 빈집을 일정기간 빌려주는 단기전대가 대학가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복잡한 계약과정 없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살 집을 구할 수 있는 장점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단기전대를 이용하고 있다.대학생 김모(25)씨는 “학기중에는 기숙사에서 살다가 방학이 되면 단기전대방을 알아보는 편”이라며 “보증금과 계약금이 필요가 없는데다가 절반수준의 월세에 생필품까지 제공하는 조건도 있어 방학에는 전대를 하는 것이 기숙사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단기전대행위는 대부분 집주인의 허락없이 온라인 상에서 임의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입자가 주인의 동의 없이 살고있던 방을 재임대하는 방식은 엄연한 불법행위라고 경고하고 있다.춘천 둥지공인중개사 오흥규 대표는 “불법 전대를 한 사실이 발각될 경우 집주인으로부터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와 함께 보증금 반환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단기전대로 방을 계약할 때에는 집주인의 동의를 얻고 내놓은 방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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