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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한 관중

황장진 2018년 12월 05일 수요일
▲ 황장진 수필가
▲ 황장진 수필가
입동과 소설이 지났는데도 산길을 걷다 보면 길 가까이에 초록 잎줄기를 힘차게 뻗고 나보란 듯이 활개를 치면서 반기는 것들이 있다.영하의 날씨쯤은 알기를 우습게 안다.4철 푸름을 자랑하는 소나무 잣나무 향나무 노간주나무 회양목 사철나무와 누가 더 푸른지 내기하는 걸까?언제나 떡잎 하나 안 보이고 방금 목욕한 듯 말쑥하다.낙엽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부근의 고사리들은 노랗게 쭈그러들어 다 죽어가는 모양인데… 모양새로 보아서는 고사리와 같은 무리인 것 같다.하지만 고사리는 양지에서 자라는데 이것들은 음습한 곳을 누비고 있다.생기발랄하다.그 이름,‘관중’이다.‘호랑 고비’나 ‘면마’라 부르기도 한다.마치 우산을 편 것처럼 잘도 자란다.잎을 활짝 편 모양이 과녁에 꽂힌 화살 같이 보여서 관중이라고 부른다.

관중은 우리나라 온 데 산골짜기에서 잘도 자란다.여러해살이 양치류다.습기가 많고 비옥한 곳에서 잘 자란다.갖가지 병충해에도 끄떡없는 듯하다.100회에 가까운 외침에도 꿋꿋이 5000년 역사를 지켜 온 한민족의 근성을 잘도 빼닮았다.국도나 고속도 같은 큰길가에서는 보기 힘들다.이들은 무리를 지어 잘도 자란다.키는 50~100㎝,잎은 길이가 약 100㎝나 뻗어난다. 폭은 약 25㎝로 뿌리에서 바로 나온다.자라면 난초처럼 잎이 둥그렇게 휘어져 있어 멋져 보인다.줄기에는 빛이 많이 나고 황갈색이나 흑갈색의 비늘 같은 것이 있다.어릴 때는 긴 줄기를 도르르 말아서 동그랗게 품고 있다.잎 조각은 많이 달려 약 20~30쌍이나 된다.그래도 한결같이 청순하다.가운데 있는 잎 조각이 가장 길다.밑으로 갈수록 잎 조각의 크기가 작고 달리는 간격도 넓어진다.포자 낭군은 잎 윗부분 가운데 가까이에 두 줄로 붙어있다.양치식물이라서 꽃을 피우지 못한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이른 봄 새순을 따서 물에 충분하게 불린 뒤에 무쳐 먹으면 담백한 맛이 일품이란다.뿌리는 약재로 쓰인다.기생충을 없애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관중이 먹거리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고사리는 금방 꺾어가지만 이들은 손을 타지 않고 의젓하게 맘껏 잘 자라고 있는 모양이다.관중은 지구촌에 약 150종이나 자라고 있는 큰 식물 떼다.우리나라에도 20여가지나 자라고 있다고 한다.양치식물 중에서는 그 종류가 가장 많은 편이다.생존력이 다른 것보다 더욱더 강해서일까?

겨울철에 산을 탈 때 참나무 숲에라도 들어가면 온통 낙엽으로 황갈색 천지지만 그들 밑을 보면 가끔 초록색이 선명한 관중이 활짝 펴 만세를 부르고 있다.참으로 대견스럽다.이래 봬도 이곳은 땅심이 좋다는 증거다.이 녀석들은 땅이 메마르면 절대로 터전을 잡지 않는다.풀치고는 포실한 상팔자다.우리 한민족의 끈질긴 근성을 빼닮은 관중들에게 부탁한다.부디 한반도를 길이길이 잘 지켜주기 바란다.센바람 모진 추위 속에서도 꿋꿋한 푸르름을 지켜가듯 우리 젊은이들 앞날도 인내심을 북돋아 한층 더 밝아지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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