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가족·지인 등 입학시키고 대학평가 받은 후 자퇴

강원 도내 한 대학에서 입학생이 정원에 미달되자 지인 등을 동원해 입학시켜 대학평가를 받은 후 자퇴시키는 방법으로 입학 인원을 부풀렸다고 한다.저출산 여파로 대학 입학생들이 줄면서 대학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대학교수들이 입학생 모집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제는 일상화된 일이 됐다.교수들은 입학생이 없어 학과가 폐지되면 직업을 잃을 수 있는 위기감으로 입학생을 부풀리고 있다.

이 대학의 입학생 편법 등록은 추가모집조차 입학생이 미달되자 부족한 인원을 채우기 위해 교수들에게 입학생 모집을 주문했고,교수들은 입학생을 모집해 신입생으로 등록한 후 대학평가가 끝나는 4월 이후 신입생을 자퇴시켜 왔다.입학생들은 고교생들도 있지만,교수의 가족과 지인의 명의만 빌린 것도 있다고 한다.사실상 허위로 입학생을 등록시킨 것인데 이를 ‘밀어넣기’라고 했다.입학생 등록금은 교수들이 자비로 충당하고 입학생이 자퇴하면 돌려받았다.

한 교수는 2016학년 1학기 한 입학생에게 347만 원을 송금했고,입학생은 같은 날 대학에 입학금과 수업료 명목으로 전액을 입금했으며,2개월 뒤 자퇴를 신청하고,학교로부터 받은 장학금과 수업료를 교수에게 재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다른 교수도 올해 2월 입학생 등록을 위해 지인 2명에게 각각 350만 원(1명 등록금)과 700만 원(2명 등록금)을 등록금 명목으로 송금했다고 한다.교수들은 입학생을 모집하기 힘들어 50대 지인을 입학생으로 등록했다고 한다.이 교수는 “교수들이 학교의 지시로 학과별로 추가모집 기간에 입학시킬 학생 수를 할당 받았다”며 “교수들은 가족과 친인척,지인들에게 직접 입학금을 송금하고 당사자들의 이름만 빌려 입학생으로 등록했다”고 한다.대학은 매년 4월 1일 기준으로 실시하는 대학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입학생 ‘밀어넣기’를 요구하고,자퇴생 대책회의와 허위 입학생 인원을 직접 밝히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대학 입학정원이 고교졸업생보다 많다 보니 대학 간 입학생 유치경쟁이 치열해 생긴 것이다.입학생 감소는 대학 존립의 위기다.대학은 교육부 지원금을 많이 받으려면 입학생 인원을 허위로 부풀리는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특히 지난 2월 동해에 있는 한중대가 폐교되면서 강원 도내 대학들은 상당한 위기감이 돌고 있다.대학간 입학생 유치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입학생 ‘밀어넣기’는 확대된다.입학생이 미달되는 대학은 구조조정을 피할수 없기 때문에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교육부는 대학에 퇴로를 열어주면서 구조조정을 하는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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