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내것인줄 알지만

해가 가고

달이 뜨고

이 몸은 해달 따라만 갈뿐이고

삶은 내가 사는줄 알지만

봄에 싹트고

가을에 거두어

이 몸은 절기 따라 갈뿐이다

삶이 지루할까봐

종달새 조잘이고

매미 울부짖고

귀뚜라미 거문고에

이 몸 즐기다가 갈뿐이고

세월이 슬금슬금 가면

동심에 살다

욕심에 살다

무르팍 힘 떨어지면

추억을 베고 꿈을 꾸다 가느니

이청계· 강릉시 둔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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