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태백산 겨울 트레킹
해발 1567m 겨울산 백미
경사 완만 왕복 4시간 충분
연인·가족 등 남녀노소 적합
천제단 코스 눈꽃 감상 최적

▲ 등산객들이 상고대가 절경을 이룬 태백산 정상 장군봉∼천제단 능선을 걷고 있다.
▲ 등산객들이 상고대가 절경을 이룬 태백산 정상 장군봉∼천제단 능선을 걷고 있다.
가을 단풍과 작별하고 순백의 미로 치장한 겨울산들이 손짓한다.태백산은 겨울산의 백미(白眉)다.능선과 골짜기마다 눈꽃이 만발한다.주목의 늠름한 자태도 신비롭다.겨울 트레킹의 최적지를 원한다면 답은 태백이다.


태백산은 사시사철 빼어난 경치로 1년 내내 산꾼들로 들썩인다.

꼽자면 단연 으뜸은 겨울이다.겨울눈과 설화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찬 감동을 준다.누가 더 빛나는지 계절별 각양각색의 끼를 뽐내던 대자연은 최대 성수기인 겨울만큼은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아는지 모두가 흰옷으로 갈아입었다.

백두대간의 육중하고 후덕한 산세에 비치는 청명한 햇살과 겨울바람에 몸을 맡기면 인생 최대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낚을 수 있다.겨울과 첫눈의 시작인 해발 1567m의 태백산은 일찌감치 ‘요정이 사는 동화 속 왕국’으로 변신했다.겨울나그네를 맞을 준비를 마친 셈이다.연인,부부,썸남·썸녀들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감동의 장소로도 제격이다.영화 ‘러브레터’ 처럼 눈이 소복하게 쌓인 들판에서 연인을 그리워하며 ‘오겡키데스카(잘 지내고 있나요)를 외칠 수 있고,영화 러브스토리처럼 눈이 펑펑 내리는 공원에서 눈싸움을 하며 신나게 뛰놀 수 있다.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동쪽에 문수봉,영봉·문수봉 사이의 부쇠봉으로 이뤄져 있다.대표 코스인 유일사에서 천제단으로 오르는 길은 살아 천년,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군락’의 눈꽃을 감상하기에 일품이다.일출 산행도 인기가 높다.소원을 비는 새해 첫 일출도 잊지못할 추억이다.정상인 장군봉이 일출 명당이다.다만 운무와 능선을 가로지르는 칼바람을 이겨내야한다.태백산은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다.대표 등반로는 당골과 백단사,유일사 등 3곳이다.2시간이면 천제단에 오르고 하산까지도 4시간이면 충분하다.

태백산 인근에는 옛 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돌을 쌓아 만든 제단인 천제단(중요민속자료 제228호),국내 석탄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석탄박물관,광부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태백체험공원이 있다.

고랭지 배추밭과 풍력발전단지가 조화를 이뤄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매봉산,산과 봉들이 손을 맞잡은 듯 장엄한 장관을 연출하는 연화산,가뭄 때는 흰빛으로 보이고 비가 올 때는 검은 빛을 낸다는 백병산,한강 발원지인 검룡소를 품고 있는 금대봉도 겨울산행으로 안성맞춤이다. 김우열 woo96@kado.net

▲ 태백산 천제단.
▲ 태백산 천제단.


#겨울산행 팁

겨울산은 매력적이다.하지만 겨울산은 항시 위험에 노출돼 있고,사고 확률 또한 높다.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먼저 일조시간이 짧아 오후 4시 이전에 하산할 수 있도록 산행코스를 잡는다.산행지 날씨정보와 적설량 확인은 필수다.겨울 기상은 변덕이 심해 이상변화를 감지하면 지체없이 하산한다.단독 산행도 금물이다.특히 체온유지가 중요한 만큼 방수보온 기능이 뛰어난 기능성 의류,등산화,스패츠,아이젠,귀마개,장갑,보온병 등 각종 장비를 갖춰야 한다.가벼운 산행에 나서도 부상방지를 위해 반드시 배낭을 메야한다.체력소모도 심해 탈진을 방지하고 지치지 않도록 초콜릿,견과류,과일 등 간식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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