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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성지서 몰래 가져온 커피 씨앗, 세계로 흘러가다

김명섭 교수의 커피이야기 4

김명섭 2018년 12월 06일 목요일
▲ 커피나무에 달린 커피열매.
▲ 커피나무에 달린 커피열매.
오늘은 커피에 대한 설이 아닌 기록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최초로 커피에 대해 기록을 남긴 사람으로 알려진 라제스(Rhazes)에 대한 이야기다.10세기쯤,아비시니아(Abyssinia)의 내과의사로 그 지방에서 나는 분(bun)에 관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여기서 분은 커피콩(bean)을 의미하고,분의 즙을 짜서 만든 음료를 분컴(Bunchum,Bunca),즉 커피라 불렀다.그리고 그 커피는 소화 작용이나 이뇨 작용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11세기 초 아라비아(Arabia)의 의사인 이븐 시나(Ibn Sina,Avicenna)도 라제스와 마찬가지로 커피콩을 Bun,커피 음료를 Bunchum이라 했다.그리고 커피의 약리효과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환자들에게 약용으로 주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 당시 커피는 환자들에게 치료보다는 일시적으로 원기를 주는 에너자이저(Energizer)로 사용되었을 것이다.16세기 독일의 여행가인 라우볼프(Leonhard Rauwolf)는 중동지역을 수년 동안 여행하면서 얻은 지식을 토대로 동방세계에 관한 기행문을 쓴다.거기에서 커피를 마시는 이색적인 풍습과 커피의 효과에 대해 묘사를 하고 그 커피를 차우베(Chaube)라 불렀다.

또한 16세기 영국의 작가인 허버트(Sir. Thomas Herbert)는 뜨거운 커피가 우울한 기분을 없애주고,즐거운 마음을 갖게 한다고 했다.

이는 최근 커피가 항우울제의 역할을 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살률이 낮다는 조사결과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19세기 우리나라의 유학자인 유길준은 우리가 식사 후에 숭늉을 마시듯이 서양인들은 커피를 마신다고 했다.이외에도 커피에 대한 기록과 야사는 끝이 없으나,이쯤에서 커피하면 빼놓을 수 없는 커피사의 문익점을 소개하려 한다.

14세기 고려 문신인 문익점은 중국 원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오는 길에 목화씨를 붓두껍에 몰래 숨겨 들여와 목화를 보급했다 이야기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다.커피의 역사에도 이와 비슷하게 커피씨를 몰래 빼내 널리 보급한 사람이 있다.그가 바로 인도 출신 이슬람 승려 바바 부단(Baba Budan)이다.1600년 쯤 그는 메카(Mecca)로 성지 순례를 떠나게 되고,그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순례지에 도착해 말로만 듣던 커피를 마시게 되고, 그 맛에 반해 순례 일정 내내 커피생각에 빠져든다.

당시엔 커피가 외부로 반출되는 것을 엄격히 막았고 외부로 이동을 할 경우엔 발아할 수 없는 커피나 볶은 커피,또는 바로 마실 수 있는 액상 커피만을 지닐 수 있었다.이 정도면 커피의 외부 반출에 대한 경계가 어떠했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그래서 바바 부단은 커피씨를 밀반출할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그는 배꼽 주변에 커피씨를 숨기고 마치 복대를 하듯이 배를 천으로 감싸고 메카를 빠져나오는데 성공한다.문익점이 우리나라에 목화씨를 들여와 목화밭을 가꾸었듯이 바바 부단은 커피씨를 들여와 인도 남부의 마이소르(Mysore) 지역 산에 심어 재배에 성공한다.

마이소르에서 성공적으로 재배된 커피는 네덜란드 상인에 의해 당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의 자바(Java) 섬에 이식된다.자바에서 성공한 커피는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과 유럽으로 퍼져나가는 발판이 되고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커피문화 형성의 서막이 된다.그러므로 집안에 관상용 커피나무 한 그루 키우시길!


김명섭 한국커피협회 부회장
△한림성심대 교수△한국대학영어교육학회 회장△한국중앙영어영문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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