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 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칠십 세엔 할 일이 남아서 못 가고,팔십 세엔 아직 쓸만해서 못 가고,구십 세엔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고,백 세엔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몇 년 전 홍천출신 가수 이애란 씨가 불러 인기를 끌었던 노래 ‘백세인생’의 가사이다.사람들은 백세인생을 꿈꾸지만 아직은 이른 것 같다.이는 강원도민의 수명과 건강에 대한 통계에서 나타난다.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 도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2세(남자 78.4세,여자 85.7세)로 분석됐다.전국은 82.7세(남자 79.7세,여자 85.7세).이들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27.1%,여자 16.2%다.강원도의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 기대수명 격차는 7.6년으로 전국에서 가장 크다.유전장수(有錢長壽) 무전단명(無錢短命)으로 압축된다.우리나라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남자는 15번째,여자는 3번째 장수국가다.

건강하게 오래 살면 얼마나 좋을까.그러나 이런 바람과 현실은 너무 달랐다.지난 10월 통계청이 발표한 강원도민의 건강수명은 65.3세(전국평균 67.1세)로 나와 16.7년(전국평균 15.3년) 동안 아픈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노년기 건강이 좋지 않다.지난 3일 서울대 연구팀이 발표한 국민건강지수에서 강원도는 제주에 이어 전국 꼴찌로 조사됐다.시군에서는 평창군이 전국 꼴찌,정선군과 홍천군이 전국 최하위권에 있었다.이번 조사로 강원도민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비만율 등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은 국민약골로 진단받았다.

사람이 16년 이상 아프면 행복할 수 없다.이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행복취약층이 5명 중 1명이라는 통계가 나왔다.강원도는 행복취약층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고,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것 이라는 말이 있다.병 들면 자신도 힘들지만 가족에게도 피해를 준다.그래서 인생 최고의 연금은 건강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건강한 노후는 자신에게 달렸다.건강도 연금처럼 장기간 꾸준히 준비해야 하는 헬스테크다.오늘부터 하루에 30분이라도 운동하자.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한 삶과 가족을 위해….

권재혁 논설위원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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