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오가며 혹사·기용 논란 속 달성…다음 시즌 차범근 기록 경신 기대

▲ 2014년 7월 서울에서 열린 레버쿠젠 코리안투어 경기 당시 손흥민과 차범근 전 감독[연합뉴스 자료사진]
▲ 2014년 7월 서울에서 열린 레버쿠젠 코리안투어 경기 당시 손흥민과 차범근 전 감독[연합뉴스 자료사진]
손흥민(26·토트넘)이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 무대에서 통산 100골을 채우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전설'을 향해 가고 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 3-1 승리에 힘을 보태는 쐐기 골로 유럽 1부리그 통산 100골을 돌파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2010년 10월 말 쾰른을 상대로 첫 골을 기록한 이후 8년여를 쉼 없이 달려온 끝에 이룬 기록이다.

손흥민 이전에 유럽 '빅 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100골 넘게 기록한 건 분데스리가에서만 121골을 남긴 차범근 전 감독뿐이었다.

손흥민이 우상 중 한 명으로 꼽는 차 전 감독은 1978년 독일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뛰며 총 372경기에서 121골을 쌓았다.

아직 차 전 감독의 기록엔 미치지 못하나 아직 20대 중반인 손흥민이 100골을 돌파하며 근접한 건 의미가 작지 않다.

차 전 감독은 25세인 1978년 독일에 진출해 11시즌을 소화하며 121골을 넣었다.

시대와 환경이 완전히 다른 만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차 전 감독의 경우 군 복무를 마치고 유럽으로 나갔고, 독일 진출 이후 국가대표 경기엔 거의 나서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손흥민과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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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어린 시절부터 독일에서 성장하며 만 18세에 프로 데뷔해 유럽에서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함부르크에서 20골,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29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영국에 진출해선 아직 진행 중인 이번 시즌까지 51골을 꽂았다.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는 물론 A매치를 비롯한 각급 대표팀 경기를 오가면서도 독일, 영국에서 모두 소속팀 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100골을 쌓았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시즌 시작 이후 소속팀의 의무 차출 규정이 없는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하며 '혹사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토트넘에 전념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체력 안배 등을 이유로 로테이션을 택하면서 주전 기용에 대한 갑론을박도 있었으나 이 모든 걸 극복해 100골을 달성했다.

차 전 감독처럼 군 복무가 변수로 떠오를 수 있었으나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유럽 생활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발판을 만들어 미래가 더욱 주목된다.

이미 한 시즌 득점 기록에선 2016-2017시즌 21골로 차 전 감독(1985-1986시즌 19골)이 보유했던 기록을 경신한 손흥민은 통산 득점 기록에서도 머지않아 차 전 감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2016-2017시즌 21골, 2017-2018시즌 18골을 남겼다.

올해는 아시안게임 출전 등으로 소속팀에서 득점이 늦어지면서 4골을 기록 중이지만, 부상 없이 추세를 이어간다는 것을 전제로 다음 시즌에는 차 전 감독의 121골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골을 추가할수록 새 '전설'도 한 발 더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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