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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시대의 외로움

김성일 2018년 12월 07일 금요일
▲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요즘 새 아파트에는 각종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다.공기청정기가 집안에 자동으로 작동되고 부재시 방문객의 얼굴도 저장되는 보안시스템도 되어 있다.공공도서관에는 직원의 도움 없이 여러 권의 책을 한 번에 처리하는 자동대출반납기도 설치되어 있다.대형마트에는 자동 스캔 형식의 무인 계산대가 시범적으로 설치되어 소비자가 계산대 위에 물품을 올리면 기계가 제품을 이동시켜 물품의 종류와 가격을 스스로 인식함으로써 신속한 처리와 인건비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고속도로 톨게이트도 하이패스를 이용하면 통행료를 내기 위해 기다리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그리고 센서가 감지하여 출입문이나 에스컬레이터,전등도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 발전을 거듭해 사람과 비슷한 로봇이 등장하고 있고 안내와 홍보,작업을 떠맡기 시작하고 있다.로봇카페 ‘비트’는 커피를 포함한 다양한 음료를 주문부터 제조,결재까지 전용 앱과 키오스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무인카페로 근래에 인천공항에 설치되어 있다.그리고 기계가 라면을 끓여주고 매니큐어도 칠해주는 ‘무인점포’도 늘고 있고 자판기형 편의점도 등장하고 있으며 자율운행 자동차도 시운전을 시작했다.

이같은 문명의 이기는 시간절약,노력과 경비 절감,신속 정확,생활 여유 등을 부여해 우리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준다.그리고 이웃이나 일터에서 사람들을 마주칠 일이 줄어들어 관계로 인한 갈등을 겪을 일도 감소될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많은 작업들이 기계화,자동화됨에 따라 습관적으로 기계와 교류하며 지시도 받는 가운데 사람들을 만날 기회는 감소되어 외로움은 커지고 비정하게 되어가는 부작용도 무시하기 어렵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기계와 사람처럼 대화하며 이해나 공감의 소지가 전혀 없는 합리적이고 능률적인 상황에 과연 만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물론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로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혼자 조용히 지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간절히 바라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는 즐거움이 있는 반면 이따금 엄습해오는 고독감과 관계 욕구의 절실함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비록 많은 갈등과 오해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감정과 온기가 있는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에서 우리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불완전한 인간이 기계처럼 차갑고 합리적인 이성과 빈틈없는 삶을 지향하는 것보다는 따뜻한 감성과 허점이 있는 생활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바람직한 것 같다.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오해,착오,실수와 같은 약점도 보이며 희로애락을 나타내고 부족한 점은 서로 보완하면서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애쓰는 것이 우리의 본모습이자 인간적인 면이 아닐까?

편리한 기계문명의 눈부신 발달에 따라 효율성과 속도만 중시되고 사람의 가치는 무참히 짓밟히는 냉정하고 삭막한 현실에서 비인간화와 몰개성화,유대감의 감소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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