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강릉선 탈선 사고 충격,원인규명 철저한 대책 세워야

열차 타기가 겁난다.지난 8일 오전 7시 35분쯤 강릉 발 서울행 KTX 열차가 출발 5분 만에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지난달 19일 서울역에서 KTX 열차와 포크레인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후 이날 사고까지 3주 동안 10건이나 발생했다.KTX 열차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코레일 본사를 방문해 철도안전대책 개선방안을 지시했는데 3일 만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이러니 국민이 열차 타기를 겁내고 있다.

일차적 탈선사고도 문제지만 코레일의 대처역량도 짚어봐야 한다.강릉 열차사고로 열차 10량이 탈선했고,기관차 등 앞 2량은 90도가량 T자 형태로 꺾여 졌다.열차가 들이받은 전선주는 쓰러져 휴지조각처럼 됐고,사고충격으로 선로는 뜯겨나갔다.일부 승객은 기울어진 열차 벽면을 짚어가며 겨우 탈출하는 등 불편을 겪었고,일부 승객은 다쳐 피를 흘렸다고 한다.198명의 모든 승객은 최강 한파속에 최악의 주말을 보내야 했다.그런데도 승무원들은 큰 사고가 아니라고만 되풀이하고 안내방송도 없고,대체이동수단을 마련하지도 않았다고 한다.이날 사고로 승객 14명이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더 큰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천만다행이지만 대처능력에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비상사태 매뉴얼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승객들의 분노는 당연하다.승객들은 저마다 중요한 약속이 있어 열차를 탔는데 열차사고로 본의 아니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특히 대학입시 관련 승객은 합격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경우,코레일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이는 금전배상과는 다르다.이번 강릉 열차사고는 탈선으로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그런데도 코레일 측은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선로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성 높은 구조설계로 인명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그럼 갑자기 추워질 때마다 사고가 발생한다는 말인가.안이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국민은 불신을 넘어 분노한다.코레일이 심각한 안전 불감증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이런 허술한 안전의식이 대형 사고를 부르고 있다.

정부는 철도교통의 전반적 안전문제를 재점검하고 기강을 다잡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길 바란다.그래야 다시는 유사한 안전사고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안전시설물 설치와 노후차량 부품 교체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도 마련해야 한다.국민으로부터 “열차 타기 겁난다”는 소리가 다시 나오면 정부마저 신뢰를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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