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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을 읽고 어찌 사랑을 이야기하랴

이국렬 2018년 12월 10일 월요일
9월부터 필리핀 어학원에 와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생각해 보면 환갑진갑 다넘기고 생뚱맞기도 하다.그러나 60 좀 넘어봤자 100세인생으로 보면 중반을 조금 지났을 뿐이다.인생 2막을 위해 다시한번 신발끈을 조여도 늦지 않을 때다.지난해 독일과 스페인 그리고 동남아 몇나라를 다니며 침뜸 봉사를 했다.한번은 필리핀 시골마을에서 침을 맞은 할머니가 오랜 통증이 사라져 너무나 감사한데 드릴것이 없으니 기도라도 올리겠다며 이름을 적어달란다.빈자일등(貧者一燈)이라 했던가 콧등이 찡하다.문제는 언어다.그저 통역이 전하는 몇마디 말에 고개만 끄덕일 뿐 온기있는 말 한마디 전할 수가 없다.

그래 다시한번 시작해 보자.50대 중반에 일본에 건너가 침구대학을 마치고 침구사 면허까지 받았는데 두 번은 못하랴.어차피 한번뿐인 인생,길없는 길을 걷기로 했다.하루 8시간의 수업과 숙제에 저녁이면 파김치가 된다.그래도 꿈을 품은 이들의 눈빛은 반짝인다.사연도 제각각,대학졸업 후 몇년간 모은 돈으로 유학 준비중이라는 여학생,군복무를 마치고 복학전 영어를 마스터하러 왔다는 젊은이,누구나 할수 있지만 아무나 못하는 도전,참 멋지다.

이제는 세계 어디라도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다.혹자는 핸드폰 하나면 수십개국 언어가 동시통·번역이 되니 외국어도 필요없다고 한다.그러나 현실은 다르다.나라마다 IT사정이나 언어의 특수성 때문에 통역장비로는 어렵다.짝사랑이던 연애던 사랑앓이를 해본 사람은 사랑의 감정을 잘안다.어찌 연애소설을 읽고 사랑을 이야기하랴.기계어를 통한 소통은 울림이 없다.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다.높이나는 새가 멀리 본다.돈,승진,체면 사소한 현실앞에 머뭇거리지 말고 하루 빨리 시작하라.머지않아 당신은 다른 세상과의 교감을 통해 새로운 삶을 체험할 수 있으리라.그리고 세상은 도전하는 당신에게 또다른 새로운 길을 가르쳐 줄 것이다.

이국렬· 전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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