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에 외식비 지출 줄여
외식업 경기전망 2분기 연속 하락
업체당 인구수 50.5명 전국 최저
과당경쟁·임대료 상승 등 직격탄

“물가는 너무 올라 외식을 안하게 되요.외식비 지출을 더 줄일 생각이에요.”(춘천 후평동 주부 김혜란 씨)

외식 자영업자들이 불황의 늪에 빠져 폐업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소비자들이 외식비 지출을 줄이고 있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이 같은 상황은 외식업 경기지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전망도 비관적이다.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식당을 운영하는 사장은 과당경쟁에 인건비와 임대료,각종 원자잿값 상승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67.41로 2분기 68.98보다 1.57p 하락했다.지난 1분기 69.45 이후 2개 분기 연속으로 하락세다.지난해 1분기(65.14)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으로 68 미만으로 떨어졌다.특히 오는 4분기를 전망한 미래경기전망지수는 71.68로 나타나 경기침체 우려를 더욱 키웠다.3분기 지수를 업종별로 보면 치킨 전문점이 65.85로,2분기 77.26에서 11.41p 급락했다.

경영수지를 위해 값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욱 열리지 않는다.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외식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했다.이는 2011년 1∼10월(4.3%)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11월 강원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최근 2년이내 가장 낮은 수치다

이렇다보니 낮은 진입장벽에 과당경쟁이 심각하다.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최근 낸 보고서는 강원도 외식업이 폐업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사업체 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도내 외식업체 수는 3만104개에 달해 전국의 4.5%나 차지했다.강원도 총인구수의 전국 비중 3.0%를 훌쩍 넘어선다.

보고서는 강원도가 외식업체 당 인구수가 50.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다고 밝혔다.지역 내 음식점이 너무 많은 과다밀집지역이라는 뜻이다.보고서는 “강원도는 관광이 활성화돼 거주민만을 대상으로 한 비교가 적절하지 않을 수는 있다”면서도 “미국은 외식업체 당 인구수가 501.2명인 점을 고려하면 외식업체의 경쟁 강도가 매우 커 공급과잉이 심각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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