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KTX 열차 탈선
탈선 전 관제센터 오류신호 포착
‘맹추위 선로이상’ 설득력 떨어져

▲ 8일 오전 7시 35분쯤 강릉시 운산동 일대 강릉선 철도에서 서울행 806호 KTX 열차가 탈선, 승객들이 열차에서 탈출하고 있다.
▲ 강릉∼진부 KTX 이용객들이 긴급투입된 강릉∼진부 구간 버스를 타고 있다.
▲ 코레일 관계자들이 기중기를 이용해 선로에 누운 객차를 옮기는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탈선사고 원인은

KTX 강릉선 탈선사고와 관련,안전관리 강화와 함께 철저한 원인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주민·관광객들 사이에서는 “KTX 고속열차를 안심하고 탈 수 있는지 의문이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김은미(27·서울)씨는 “가장 안전하다는 KTX에서 사고가 났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국토교통부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긴급 투입,조사에 들어갔지만 사고 원인은 일단 신호 시스템 오류 쪽으로 좁혀지고 있다.

탈선사고가 발생한 운산동 구간은 강릉선 본선과 강릉차량기지로 들어가는 진·출입 인입선로가 나뉘는 분기점인 청량신호소 부근으로 단선 구간이다.서울∼강릉 KTX철도는 복선으로 시공됐지만,남강릉에서 강릉역까지 시내 구간은 단선으로 공사가 이뤄졌다.이 때문에 이 구간을 오가는 KTX 열차는 신호를 기다렸다가 교대로 운행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열차 탈선 직전 강릉역과 코레일 관제센터에 남강릉 분기점 일대 선로변환 신호제어시스템에 오류신호가 포착됐고,실제로 열차사고 당시 부상당한 강릉역 직원은 신호 시스템 오류를 점검하기 위해 현장에 나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사고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선로전환기의 전선 연결 불량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사고현장을 방문, 국민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사고현장을 방문, 국민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사고 당일 아침에 앞서 강릉역을 출발한 두편의 KTX 열차가 이상없이 운행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서주환 한국철도학회 강원지회장(가톨릭관동대 교수)은 “기온이 급강하 하는 등 변화가 심할 때 레일이 수축·팽창하기도 하지만,이번 사고는 단선으로 운영되는 남강릉 일원의 신호체계시스템의 오류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익 강릉상의 회장은 “서울∼강릉 최단시간 교통로의 안전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관광·경제 및 주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인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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