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위도는 왜 황폐화 됐나 1. 장밋빛 환상
2008년 BTB개발 계획 발표
7300억규모, 리조트·요트 등
2010년 두 차례 설계 변경
1조 4000억으로 규모 뻥튀기
[기획취재] 위도는 왜 황폐화 됐나 1. 장밋빛 환상
BTB리조트개발은 지난 2005년 위도소유주인 김성수씨에게 위도 매입의사를 밝혔다.이 일대에 이탈리아 베니스형태의 마리나리조트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었다.BTB리조트개발은 3년 후인 2008년 11월13일 사업계획을 발표했다.총 7300억원을 들여 24만㎡에 요트시설을 비롯해 콘도 등 숙박시설,스노파크를 비롯한 운동오락시설 등을 갖추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들의 초기 자금은 부산저축은행에서 나왔다.부산저축은행은 막대한 자금을 무단대출,서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문을 닫은 회사였다.2010년 이름을 바꾼 BTB아일랜드의 자산은 2009년 말 기준 총 831억원.부채는 970억원에 달했다.당시 단기 순이익은 109억원 가량 적자였다.
당시 회계자료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위도부지를 담보로 총 400억원,충청권의 한 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운전자금으로 80억원을 대출받았다.민주당 우제창 전의원은 2011년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부산저축은행이 위도 개발 사업에 1288억원을 대출하는 과정에서 150억원을 빼돌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이들의 돈잔치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이 사업에 대해 원주국토관리청은 2009년 위도에 위락시설이 가능하도록 하천관리구역에서 홍수관리구역으로 변경했다.강원도는 곧바로 춘천호반(위도)관광지조성계획을 승인했다.
문제는 이 때부터였다.이 업체는 당장 시급한 투자유치보다는 관광지조성계획을 변경,시간을 벌려는 데 더 주력하는 듯한 인상을 보였다.동시에 신사우동 춘천인형극장 앞에 수십억원을 투입,전시관을 신설하고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사업은 진척이 없었다.이 업체는 2년간 투자자가 나타나지않자 1년 후인 2010년 사업규모를 두 배로 늘려 1조4000억원짜리 리조트종합계획을 들고 나왔다.사업을 더욱 고급화해야 투자가 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강원도는 이 사업을 그 해 11월 다시 승인해 줬다.시간을 또다시 벌어준 것이다. 오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