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강원대학체육과학 연구소 선임연구원
▲ 김용수 강원대학체육과학 연구소 선임연구원
캐시모어(Eliss Cashmore)의 이론이 스포츠 수요자의 관점에서 설명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스포츠 공급자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우선 스포츠가 훌륭한 사회 통제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포츠의 규율은 공정성과 공평성에 대한 신뢰성을 받아들이도록 한다.그러나 대부분의 스포츠 규율은 과학적 원리와 상관없이 자의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그리고 이러한 규율이 자의적인 것들이라 하더라도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려면 먼저 규칙에 절대 복종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규율에 순종하는 태도는 스포츠를 통해 형성되는 신체 속에 각인된다.흔히 특정 스포츠에 적합한 신체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즉 ‘몸을 만든다’는 말은 특정 스포츠에 참여하기 위한 과정에서 근육의 통증이나 고된 고통의 과정들에 순응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또한 스포츠는 참여자들에게 즐거움을 부여해줌으로써 사회 비판의 칼날을 무디게 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한다.즉 매일 쏟아지는 스포츠 소식이나 활동의 즐거움에 빠져 일희일비하다보면 정작 중요한 사회 문제에 관심을 제대로 쏟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스포츠는 현대 자본주의 체제의 상업주의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현대인이 열광적으로 스포츠를 즐기게 된 데에는 더 많은 스포츠를 끊임없이 제공해줌으로써 그들의 소비를 부치긴 산업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이 같은 스포츠 공급의 확대는 결국 스포츠 활동의 기회를 증가시켰고 이에 따라 높아진 수요의 결과로 인한 전문 스포츠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아 사회적 유명 인사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이는 결국 스포츠를 통한 사회 이동의 기회라는 인식을 가져와 특히 하층 계급에게 효과적 사회 이동의 길로 인식되게 된다.이렇듯 스포츠 공급자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스포츠는 인기를 구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스포츠는 일종의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인간 사회의 다양한 영역들과 복합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다.또한 대중매체의 발달은 대중문화 발전의 중요한 요소가 됐으며 그 중 스포츠는 최근에 가장 주목받는 대중문화 요소 중의 하나가 됐다.스포츠 문화는 사회제도 내에서 대중문화의 특성을 강하게 나타내면서 다양한 형태로 현대사회 속에서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대중매체의 발달과 더불어 스포츠 문화는 대중문화로 더욱 발전을 거듭해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스포츠 상업화는 승리 지상주의를 발생시켜 도박이나 불법 내기,승부 조작 등의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켜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을 위협하고 있다.따라서 스포츠 상업화의 폐해를 줄이고 건강한 스포츠 산업을 육성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현대사회에서의 스포츠에 의한 세련된 사회 통제 수단으로서의 측면을 헉슬리(Aldous Huxley)가 그의 소설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에서 묘사한 ‘쾌락에 의한 지배’ 사회에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한 미래 과학 문명의 세계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는 의미와 비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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