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철원평야 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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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는 새가 아니다.

철새는 단순히 ‘새’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넓은 평야가 있는 철원을 비롯해 바다와 큰 호수를 끼고 있는 철새 월동지역에서

철새는 ‘탐조관광’이라는 말과 ‘동의어’ 이다.원주·홍천·횡성 등 대규모 양계농업군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를 매개하는 ‘반갑지 않은 손님’ 일 수도 있다.

또 남북 화해 국면과 관련하면 ‘평화’로도 읽힐 수 있다.

남북을 가르고 있는 철책선을 넘나드는 접경지역 철새의 화려한 군무를 보면 그런 마음이 더 든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의 철새를 본다면 ‘설렘’과 동의어 이다.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벌판으로,호수로,바다로,탐조여행에 나서는 이유이다.철원은 지금 철새세상이다.

단정학(丹頂鶴)으로 불리는 우아한 자태의 두루미를 비롯해 독수리,쇠기러기,고니 등

수만마리의 겨울 철새가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이들 대부분은 멸종 위기종이다.

자칫하면 우리는 이들을 보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철새는 미래이다.그 미래가 밝을 지 어두울 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안의호

▲ 철원평야 철새
▲ 철원평야 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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