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철원 탐조여행
세계멸종위기 심각 두루미
붉은 피부 정수리 특징
철원평야 900여마리 날아와
DMZ 두루미타운서 탐조 시작
1코스 버스로 하루 2회 운영
2코스 개인차량 이용 출입
인근 양지리·이길리 숙박 가능

▲ 매일 아침과 수만마리의 쇠기러기가 이곳 토교저수지를 떠났다가 저녁이 되면 잠을 자기 위해 돌아온다.
▲ 매일 아침과 수만마리의 쇠기러기가 이곳 토교저수지를 떠났다가 저녁이 되면 잠을 자기 위해 돌아온다.
철원은 철새 세상이다.전세계에서 3000여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진 두루미 900여마리가 철원평야에서 겨울을 나는 것을 비롯해 독수리,쇠기러기,큰고니 등이 수만마리의 철새가 철원을 찾고 있다.이달 들어 철원평야에서는 두루미 900여마리와 재두루미 6000여마리,시베리아 흰두루미,검은목두루미,캐나다두루미,흑두루미 등 6종의 두루미가 관측됐다.또 100여마리의 독수리와 수만마리의 쇠기러기,큰고니 등도 철원평야와 한탄강,토교저수지 등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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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루미는 전세계 15종의 두루미 중 가장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철새로 정수리의 붉은 피부가 그대로 노출돼 중국에서는 단정학(丹頂鶴)이라 불리며 북한에서는흰두루미라고 부른다.
두루미는 전세계 15종의 두루미 중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철새로 정수리의 붉은 피부가 그대로 노출돼 중국에서는 단정학(丹頂鶴)이라 불리며 북한에서는 흰두루미라고 부른다.

철원평야의 두루미 탐조여행은 ‘DMZ 두루미 평화타운(이하 두루미 타운)’에서부터 시작한다.탐조대상지가 민간인통제선 안쪽이기 때문에 반드시 두루미타운을 거쳐야 한다.탐조코스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1코스와 개인차량을 이용하는 2코스로 구성돼 있다.1코스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2차례만 운영하며 2코스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수시 출입이 가능하다.

두루미타운을 출발해 아이스크림 고지,철원근대문화유적센터,월정리역을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21㎞ 길이의 1코스는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전문해설가가 버스에 탑승해 탐조여행을 돕는다.탐조구간이 민통선 안쪽이고 철새들의 생태환경에 대한 악영향 때문에 주로 버스안에서만 관찰할 수 있다.해설가는 전문 교육을 이수한 지역 주민이기 때문에 철새들의 생태뿐 아니라 평화의 고장 철원의 어제와 오늘,내일에 대한 이야기도 덤으로 들려준다.

1코스의 백미는 올 겨울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된 아이스크림 고지 정상에서 보는 철원평야의 풍경이다.야트막한 산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광활한 철원평야가 펼쳐진다.섭식활동을 하는 두루미의 우아한 걸음걸이와 평야 위를 낮게 날아가는 두루미의 우아한 비행이 발아래 펼쳐진다.두루미의 긴목을 타고 트럼펫처럼 높고 길게 울리는 두루미의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화음을 이루며 들린다.보는 여행임에도 저절로 눈을 감게 되는 정말 매혹적인 경험이다.

자가용을 이용할 수 있는 2코스는 두루미타운에서 토교저수지,이길리 소재 두루미도래지 관찰소로 연결되는 약 5㎞의 짧은 코스이다.일반인보다는 두루미의 생태를 관찰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전문가들이 주로 이용한다.

1,2코스 모두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으며 현장접수도 가능하다.두 코스 모두 일반인 기준 1만5000원(학생 6000원)의 탐조이용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1만원(학생 5000원)은 지역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준다.

전 세계적으로 9개의 주요 철새이동경로가 있다.그중 철원이 포함된 이동경로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로 불리며 시베리아와 알래스카로부터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거쳐 호주,뉴질랜드까지 연결된다.

전세계 두루미 15종 중 10종이 이 경로에 서식하고 있으며 6종은 심각한 생존위협을 받고 있다.김일남 두루미 해설사는 “두루미를 보기위해 매년 겨울 수많은 사람들이 철원평야를 찾고 있지만 행정에서 본격적인 보호활동에 나선 것은 몇년되지 않는다”며 “평화지대를 말뿐이 아닌 생태와 자연이 공존하는 진정한 의미의 평화지대로 만들려면 국가차원의 장기적인 보존 방안과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루미타운은 생태교육 목적의 단체 탐방팀을 위해 빔 프로젝터와 스크린,컴퓨터를 구비한 교육실을 갖추고 있다.1인 1일 기준 8000원(학생 4000원)의 사용료를 받고 있지만 5000원(학생 3000원)은 지역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두루미 타운에서는 동식물 보호교육,두루미 에코백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뚜루교실도 운영하고 있다.두루미 월동지 인근 마을인 동송읍 양지리 두루미마을(이장 정희섭)과 이길리 두루미 자는 버들골 마을(사무장 김종연),철원읍 대마리 두루미 평화마을(사무장 김윤정)에서는 마을기업 형태로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매일 아침과 저녁 토교저수지를 까맣게 물들이는 쇠기러기의 웅장한 비행을 보려면 이곳에서 하룻밤 묵는 것이 최선이다.마을 시설에서는 숙식뿐 아니라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해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안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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