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인제 전통시장
지난 7월 인제시장 변화 바람
‘짱아찌 김밥’ 30대 사장 한우천 씨
순대 전문점 운영 30대 김준연 씨
청년창업 지원사업으로 개업
푸드마켓 다양한 퓨전음식 판매
맥주축제·음악회·게임대회 다채
올해 다섯번 야시장축제 인기

▲ 인제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따른 신축상가 개장 후 상권 활성화를 위해 5차례 진행된 야시장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 인제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따른 신축상가 개장 후 상권 활성화를 위해 5차례 진행된 야시장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통시장엔 삶이 있다.그곳엔 대형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이 있다.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만은 아니다.정과 인심으로 대변되던 전통시장이 현대화의 옷을 입기 시작했다.지난 2011년부터 현대화를 시작한 인제전통시장이 올 7월 새로운 옷을 입고 재 개장했다.시장이 운영된 지 60여년 만이다.

퓨전 김밥집을 운영하는 한우천(36)씨.그는 요즘 미래 설계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자신의 첫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한씨는 올 여름 새롭게 단장된 인제전통시장에서 ‘짱(장)아찌김밥’ 분식점을 오픈했다.청년창업 지원사업을 통해서다.패스트 푸드의 간편식이 아닌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차별화다.

곰취와 명이로 만든 장아찌를 기본으로 참치와 돈가스 등 식재료를 이용해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한우천씨는 “젊은이들이 지역에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결코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라며 “청년들의 취업이나 창업을 위한 지원 사업이 큰 힘이 되는 만큼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청년창업지원으로 인제전통시장에서 각각 ‘짱아찌김밥’과 수제순대국집을 운영하는 한우천(왼쪽)씨와 김준연씨.
▲ 청년창업지원으로 인제전통시장에서 각각 ‘짱아찌김밥’과 수제순대국집을 운영하는 한우천(왼쪽)씨와 김준연씨.
한씨의 이 같은 용기는 주위 청년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동기가 됐다.동네에서 함께 자란 김준연(38)씨는 2년 후배인 한씨의 창업에 힘입어 그의 매장 바로 옆에 최근 순대국밥식당을 개업했다.부모님이 운영하던 순댓국밥집을 이어받아 전통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지역산 명품인 황태와 카레,치즈를 이용한 수제순대 전문점이다.김씨도 마찬가지로 청년창업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김준연씨는 “부모님에게 급여를 받다가 이제는 반대로 월급을 드려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책임감이 생겼다”며 “지역 유일의 수제순대 브랜드화를 통해 전국 납품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인제 전통시장 야시장축제 모습.
▲ 인제 전통시장 야시장축제 모습.

이처럼 인제전통시장이 변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시장 바닥에서 좌판을 펴고 장을 보는 아낙들과 흥정을 하는 옛 전통시장의 모습은 아니다.하지만 서민들이 즐겨 찾는 먹거리 등 정겨움은 그대로다.인제전통시장은 매 주말 축제다.군장병과 함께 하는 맥주축제,작은음악회 스트리트파이터 게임대회,야시장 한밤의 영화제,인제야시장 막걸리 축제 등이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과 귀,그리고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

특히 푸드 마켓에는 큐브스테이크,핫도그와 소떡소떡, 닭꼬치,불고기핫도그 등 과거와는 다른 퓨전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시장 내에는 비어있는 공간에서는 아이싱쿠키만들기와 타로카드,힐링향수를 직접 만들 수 있다.인제전통시장은 개장 이후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왁자지껄 개장행사’를 비롯해 장보기와 야시장축제가 열려 호응을 얻었다.전통시장 인지도 제고를 위해 성탄절·연말연시를 맞아 대형 트리도 세워진다.내년에는 야시장도 더욱 확대된다.

군 관계자는 “입주 상가와 5일장,각종 지역 축제·행사 등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와 먹거리,볼거리를 통해 상권이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원명

▲ 인제전통시장 신축상가동 전경.
▲ 인제전통시장 신축상가동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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