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양호 삼척시장
▲ 김양호 삼척시장
미래의 도시경쟁력은 개발보다 도시재생이 좌우한다고 한다.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재임기간 전국 낙후지역 500곳을 선정해 총 50조원을 투자,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다.그동안 늘 도시 재개발로 점철돼 왔던 정부정책의 방향이 도시재생으로 선회돼 그 만큼 큰 화두가 되고 있다.이미 유럽은 1980년대부터 도시재생을 시작했고 아직 진행중이다.쇠락한 도시가 재탄생하는 경우를 일컫는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란 말이 생길 정도로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여러나라의 도시재생사례는 우리에게 큰 인상을 주고 있다.

빌바오는 한 때 철강과 조선산업으로 유명했지만 산업구조 변화로 몰락의 길을 걷게되자 1980년대 후반부터 장기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착수해서 지금은 100만명이 넘는 세계인이 찾는 관광도시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그 기폭제가 된 것이 바로 ‘구겜하임 미술관’이라 한다.조선업이 쇠락한 후 ‘죽음의 도시’라는 오명을 쓴 스웨덴 말뫼는 ‘Bo01’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친화적 교육·문화·관광도시로 재탄생했다.유럽 선진도시들이 이처럼 도시재생사업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다름아닌 주민 스스로 대안을 제시하고,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이다.

삼척시가 올해 전국 기초단체 중에는 유일하게 일반근린형(성내지구)과 중심시가지형(정라지구)의 대규모 도시재생 뉴딜사업에서 2개 모두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었다.이는 지난 2년동안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일반근린형인 ‘관동제1루 읍성도시로의 시간여행’은 10년이상 쇠퇴해온 구도심을 죽서루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테마로 청년문화가 얽힌 특화거리를 조성,지역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상생하는 일자리로 사람들이 모이는 대학로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또한 중심시가지형으로 선정된 ‘정라지구(SAM척! 아트피아)’는 과거부터 항구 기반의 경제활동 중심지였고 근대적 이미지 산업문화유산이 잘 보존돼 있어 동해안 최대의 문화예술공간이자 국제 관광예술특구로 조성하는 재생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의지와 역량,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그리고 사업을 집행하는 공직자들의 실행력과 추진의지라 본다.이런 요소들을 잘 조화시켜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고 삼척을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도시로 만들수 있을 것이다.

유럽 선진국들의 사례에서도 보았듯이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리지 못한다면 도시재생사업은 결코 성공할 수가 없을 것이다.삼척만이 지닌 환경과 자원을 특화시키고 차별화하는 지역발전전략으로서 도시재생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제대로 된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그리고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도시재생사업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낸다면 지역발전에 한 획을 긋는 획기적인 기폭제가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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