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서 패배

▲ 패배 후 망연자실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 패배 후 망연자실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인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안방에서 러시아 CSKA 모스크바에 참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CSKA에 0-3으로 완패했다.

전반 37분과 43분 표도르 찰로프와 게오르기 셴니코프에 연속 골을 허용한 뒤 후반 28분 아드르노르 시귀르드손에 한 골을 더 내줬다.

0-3 패배는 레알 마드리드가 UEFA 주관 홈 경기에서 기록한 역대 최악의 패배다.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패한 것은 2-3으로 진 2009년 10월 AC밀란전이다.

비록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레알 마드리드가 이날 최상의 전력으로 CSKA를 상대한 것은 아니지만 전년도 우승팀의 체면이 상당히 구겨졌다.

특히 CSKA에는 앞선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한 데 이어 조별리그 두 경기를 모두 내주게 됐다.

산티아고 솔라리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다음 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이스코와 마르코 아센시오 등 이번 시즌 선발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내보냈다.

루카 모드리치는 벤치를 지켰다.

아센시오가 초반 여러 차례 슈팅을 날리는 등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무너지기 시작했고, 후반전 내내 유효슈팅이 한 개에 그칠 정도로 공격이 엉망이었다.

성난 홈 팬들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날 때 큰소리로 야유했다. 그나마 상당수는 이미 세 번째 실점 이후 자리를 떴다.

솔라리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원한 건 결과가 아니라 일부 선수들을 쉬게 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면은 구겼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4승 2패 승점 12로 G조 1위를 확정했다. 이날 빅토리아 플젠(체코)에 1-2로 패한 AS로마가 2위로 함께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대어'를 잡은 CSKA는 빅토리아 플젠에 밀려 조 4위가 되면서 16강 진출은 물론 유로파리그 출전에도 실패했다.

이날 다른 조 경기에서도 예상 밖 결과가 나왔다.

H조에선 영보이스(스위스)가 유벤투스를 2-1로 꺾고, 발렌시아(스페인도)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2-1로 승리했다. 비록 일격은 맞았지만 유벤투스와 맨유는 1·2위로 16강에 나서게 됐다.

F조에선 리옹(프랑스)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이어 조 2위를 확정해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멀티골에 힘입어 아약스(네덜란드)와 3-3으로 비기면서 E조 선두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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