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후 방향성 시계제로,도정(道政)·정치권 속수무책

2018 평창올림픽은 분명 강원도의 진운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올림픽을 통해 엄청난 외적변화를 실현했고,앞으로 이 변화를 어떻게 증폭시켜갈 것인가가 중요하다.확 달라진 교통망은 강원도의 면모를 빠른 속도로 바꿔갈 것이 자명하다.그러나 올림픽 효과는 저절로 실현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강원도민이 하나하나 채워나가야 할 과제이다.올림픽을 통해 얻는 것은 강원도의 유무형의 인프라를 갖추게 된 점이다.그것은 하나의 가능성이고 잠재력이 따름이다.앞으로 강원도가 이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하느냐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지금쯤 강원도가 속도감 있게 그런 작업을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다.정부는 당연히 이런 강원도의 노력과 의지를 지원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올림픽의 원년이 다 저물어가는 지금 이런 기대와 희망은 찾아보기 어렵다.올림픽은 대회 자체의 성공보다는 그 후방효과가 중요하다.어떻게 올림픽효과를 지속가능한 것으로 지역발전과 연계시켜나가느냐가 올림픽 성공의 관건이 아닐 수 없다.이런 점에서 강원도의 현실과 정부의 태도는 아쉽고 안타깝기 짝이 없다.또 다른 축제가 돼야 할 올림픽 1주년은 갈등과 분열로 얼룩지고 있다.

정부도 강원도도 올림픽 이후에 대한 종합적인 비전과 로드맵이 없는데서 오는 결과가 아닌가.알파인경기가 열린 정선에서는 가리왕산 복원문제를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치국면을 보이고 있다.엊그제 산림청장이 현지를 찾았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정부와 정선의 간극만 확인하고 돌아갔다.어제(13일)는 평창주민 2000여 명이 도청 앞 광장에서 평창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를 강릉에서 갖기로 한데 대한 항의시위를 벌였다.올림픽 1주년을 자축하고 강원도와 개최지의 미래전략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이 중차대한 시기에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김재현 산림청장이 정선을 방문 완전복원에 대한 입장을 거듭 확인 했으나 지역 여론을 총리실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의례적 수사가 아니라 접점을 찾는 실마리가 되길 바란다.도청 앞 평창군민 시위는 정만호 경제부지사가 이틀 내 도지사 면담을 약속,큰 불상사 없이 끝났다.그러나 갈등의 뇌관은 그대로다.이럴 때 필요한 게 리더십이고 정치력이다.그러나 대안을 내놓고 설득하는 큰 모습을 보기 어렵다.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은 어디서 무슨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강원도가 온통 벌집 쑤셔놓은 것 같은데 얼굴조차 볼 수 없는 게 강원도 정치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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