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주민 도청앞 시위
평창군 의장연합·주민 2500여명
도청 앞 ‘예스, 평창’ 외치며 시위
“지사와 담판짓고 자존심 지킬것”

“오늘 같이 추운날 5만 평창군민들이 언손발을 녹여가며 일궈낸 평창올림픽인데 1주년 기념행사를 강릉에서 개최하려는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

▲ 13일 도청 앞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 강릉 개최 규탄’집회에 참석한 평창 주민들이 최문순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도청 본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13일 도청 앞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 강릉 개최 규탄’집회에 참석한 평창 주민들이 최문순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도청 본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13일 오전 도청 앞 소공원에는 평창군 8개읍면 이장연합회와 평창주민을 태운 50여대의 대형버스가 속속 집결했다.이날 시위장은 쉴새없이 눈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건너편 도로까지 가득 매운 2500여명의 평창주민이 외치는 성토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주민들은 옷깃을 파고드는 강추위에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로 중무장한채 강원도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예스,평창’ 구호를 외치며 집회에 열기를 더했다.

이날 집회에는 김광선 평창군이장연합회장과 평창군의원이 참석해 발언을 이어갔다.장문혁 군의장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시작인 평창올림픽은 평창주민들의 역사”라며 “의미있는 1주년 기념행사를 평창이 아닌 강릉에서 연다는 얼토당토 않은 결정은 주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박찬원 의원은 “어떻게 생일 잔치를 남의 집에서 할 수 있냐”며 “2021년에는 아시안 게임을 추친한다고 하는데 필요할때는 평창을 이용하고 필요하지 않으면 평창을 버리는 최문순 지사는 각성해야한다”고 밝혔다.

▲ 집회에 참석한 평창지역 주민 대표가 도청에서 정만호 도경제부지사와 면담하고 있다.   최유진
▲ 집회에 참석한 평창지역 주민 대표가 도청에서 정만호 도경제부지사와 면담하고 있다. 최유진
지광천 의원은 “남녀노소가 사계절 구분없이 여름에는 땀을 닦고 겨울에는 언 손발을 비벼가며 일궈낸 올림픽“이라며 “강원도의 올림픽이 아닌 강원도 평창올림픽이라고 못을 박아놓고 이제와서 1주년 기념 행사를 강릉에서 개최하겠다는 도청의 결정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전수일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은 평창주민이 20년 동안 고생한 결과물인데 이 공을 한 사람이 모두 가져가려 한다”며 “최문순 지사와 반드시 담판을 지어 주민들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참가주민들은 “강원도가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외치며 올림픽 1주년기념행사의 평창개최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더욱 강도높은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현태·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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