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성과 없어…실종자 가족, 사고현장 안전시설 미비 주장

지난 10일 새벽 강원 속초시 청호동 설악대교 인근에서 발생한 승용차 바다 추락사고로 실종된 A(24)씨를 찾는 수색작업이 닷새째를 맞고 있으나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씨가 사고 후 차량에서 탈출했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또한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현장 안전시설 미비를 지적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2시 57분께 속초시 청호동 신수로 수로에 SUV 차량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A(24)씨가 실종됐다.

운전자 B(23)씨는 탈출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속초해경은 경비정과 구조대, 민간잠수사를 동원해 속초항 입구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A씨를 찾는 데 실패했다.

해경 조사결과 이들은 10일 새벽 0시 30분께 서울을 출발, 속초에 도착해 속초해수욕장 인근 횟집에서 2시간여 동안 술을 마셨다.

이후 임시개통한 청호동 해안도로를 이용해 신수로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막다른 길 좌회전 지점에서 수로로 추락했다.

사고 차량은 A씨 아버지 소유로 거주지인 서울서 속초까지는 면허가 있는 A씨가, 횟집에서 사고지점까지는 면허가 없는 B씨가 운전했다.

이 구간을 면허가 없는 B씨가 왜 운전했는지는 자세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왜 B씨가 핸들을 잡게 된 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진술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A씨가 B씨보다 술을 더 많이 마셔서 B씨가 운전을 하게 됐다'는 A씨 가족들의 이야기가 있다"며 "이 부분은 B씨를 상대로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현장 주변 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운행하던 차량이 거의 제동 없이 수로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운행 속도 역시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A씨 가족들이 사고현장 안전시설 미비를 지적하고 나서서 논란이 예상된다.

A씨 가족들은 "사고지점은 곧게 뻗은 도로의 마지막 지점으로 좌회전을 해야 하는 곳이나 이를 안내하는 표지판은 물론 가드레일 등 추락방지시설도 전혀 없다"며 "이런 시설만 설치돼 있어도 차량이 수로로 추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가족들은 "사고 후 속초시에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야 속초시는 해당 지점에 플라스틱 통을 가져다 놓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속초시는 "해당 도로는 임시개통된 도로로 시속 30㎞ 안내판을 여러 곳에 세워 놓았다"며 "이를 준수했다면 차량이 추락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사고는 실종된 A씨가 119에 구조요청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A씨 가족들의 말을 빌리면 사고 당시 A씨는 휴대전화로 "차량이 바다에 빠졌다. 친구를 먼저 내보내고 나도 나간다"는 신고를 119에 했다.

해경도 "B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락 후 두 사람 모두 차량 선루프 쪽으로 탈출했으며 차량 지붕에서 구조요청을 했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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