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변경 동의안 도의회 통과
민주 찬성 94% 한국 전원 반대
투표 방식 결정부터 충돌
한국당 의원 통과후 전원 퇴장
“의회 기능 상실 민주당에 분노”

레고랜드 사업변경 동의안 통과 여부를 가른 표결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14일 본회의에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의 강원도 권리의무 변경 동의안’은 44명의 출석 의원 중 찬성 33표,반대 11표로 가결됐다.민주당 소속 35명 중 33명이 찬성하며 94%의 찬성률을 보였고,자유한국당은 11명 전원이 100% 반대한 결과다.민주당 소속 의원 춘천 출신 남상규·허소영 의원 2명은 표결시 불참했다.

본회의에서는 동의안을 예비심사했던 경제건설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2차례 씩 찬반토론에 나서며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한국당 신영재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의 당론 등을 고려,“당론이 아니라 소신으로 선택해달라 ”고 했다.이어 최문순 지사와 동료 의원들에게 큰절을 하며 반대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그러나 경제건설위 부위원장인 민주당 김형원 의원은 “소신보다 더 큰 것은 강원도와 도민들의 미래”라며 찬성의견을 펼쳤다.

▲ 통과 안됩니다 자유한국당 신영재(홍천·오른쪽) 의원이 14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의 강원도 권리 의무 변경 동의안’을 통과시키면 안 된다는 뜻을 밝히며 최문순 지사에게 큰절을 하자 최지사가 같이 절을하고 있다.  서영
통과 안됩니다 자유한국당 신영재(홍천·오른쪽) 의원이 14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의 강원도 권리 의무 변경 동의안’을 통과시키면 안 된다는 뜻을 밝히며 최문순 지사에게 큰절을 하자 최지사가 같이 절을하고 있다. 서영
투표 방식에 대한 의견도 달랐다.한국당 신 의원은 무기명 투표를 주장했다.민주당에서 동의안에 반대하는 ‘이탈 표’가 나오기 쉬울 것으로 예상한 방식이다.하지만 한금석 의장과 양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여야 원내대표 등이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끝에 민주당 김 의원이 제안한 공개 기립투표로 결정했다.

레고랜드 동의안이 통과되자 한국당 의원들은 전원 퇴장했다.이들은 본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집행부 의도대로 움직이며 의회기능을 상실한 민주당 모습에 분노를 느낀다”며 “강행처리에 대한 책임과 손실 우려가 명백한 800억 가결에 대해 손해가 발생할 경우 배상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사업추진 상황을 지속 관찰하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당 “레고랜드 찬성 민주당 규탄” 도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4일 도의회 정문 앞에서‘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 강원도 권리의무 변경 동의안’표결에 찬성한 민주당 의원들을 규탄하고 있다.  서영
한국당 “레고랜드 찬성 민주당 규탄” 도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4일 도의회 정문 앞에서‘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 강원도 권리의무 변경 동의안’표결에 찬성한 민주당 의원들을 규탄하고 있다. 서영
춘천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김진태 국회의원은 이날 동의안 통과 직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착공과 준공이 늦어지거나 또 계획을 바꾸는 사태가 오면 최문순 지사가 사퇴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이어 “레고랜드가 제2의 알펜시아가 되지 않도록 비용구조 개선대책을 제시하고,개발이익이 지역사회에 수렴될 수 있게 별도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의당 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계약 변경 내용을 완벽하게 검증도 하지 못하고 도지사 거수기임을 자임했다”고 비판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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