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실업급여 수급자 2만277명
전년동기대비 2546명 증가
구인배수 1.02, 전국대비 높아
모업체 “지원자 대다수 40대”

원주에 위치한 종업원 170여명의 유가공품 제조업체 데어리젠은 젊은 인력 확보에 비상이다.데어리젠 강희자 이사는 “예전엔 20∼30대도 많이 지원했는데 요즘엔 40대 이상이 대부분”이라며 “젊은 연령층의 지원이 눈에 띄게 줄었다.강원도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 찾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청년실업은 심각해지는데 강원 중소기업에선 젊은 인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접까지 잡아놓고 오지 않는 ‘구직자 노쇼’에 근무중인 젊은 인력들도 빠져나가 지역 업체들이 채산성 악화까지 고민해야 할 정도다.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된 도내 실업급여 수급자격자 수는 2만277명이다.전년 동기 1만7731명 보다 2546명(14.3%) 증가한 수치다.한국고용정보원의 구인인원 대비 구직자수를 나타내는 구인배수 조사에서 도는 2016년 기준 1.02로 전국 0.62보다 높다.그만큼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도내 기업은 구직희망자를 찾는 것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다.중소기업중앙회 강원본부 김규봉 과장은 “강원도 중기는 더 힘들다.구인 사이트에 상시 채용 게시글을 올리는 기업이 다수다”며 “취업사이트 워크넷에 등록된 중소기업 중 ‘상시구인’ 업체들은 구인난을 겪는 업체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보도 및 타일 제조업체인 코단에코크리트 원주공장 관계자는 “상시 채용체제를 갖추고 있는데 5명 중 1명은 아예 면접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채용을 해도 걱정은 끝나지 않는다.퇴사율,이직률이 높기 때문이다.자동차부품제조사인 케이에이씨(원주)김은경 차장은 “총 280명의 직원 중 1년 미만 근무 직원이 50명이다.나머지 230명의 평균 근무 기간은 4.1년”이라며 “평균 근무 기간보다 짧게 일한 사람이 대다수여서 늘 사람을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인재를 정부와 지지체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케이에이씨 김 차장은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정부나 강원도에서 시행하는 우수 사업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지만 자부담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원주 화장품,의약품 제조업체 단정바이오 김의성 본부장은 “회사는 젊은 인력 충원을 위해 도가 추진하는 내일채움공제 1호로 신청했다.내일채움공제를 신청한 후 2년 지나자 연속 3명이 나갔다”며 “결국 회사는 공제 가입을 중단하는 걸로 결정했다.보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 leeho@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