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업체수 전년 대비 158개 증가
공공공사 입찰액 전년비 30% 감소
“출혈경쟁 심화 지역건설 부양 필요”

강원 건설업계가 도미노 부도사태를 우려할 정도로 과포화상태다.건설업체 수는 급증한 반면 시설공사는 감소하면서 출혈경쟁에 내몰리고 있다.17일 통계청이 발표한 건설업조사(2017년 기준)결과에 따르면 전국 건설업체 수는 7만2376개로 전년(6만9508개)보다 2868개 (4.1%)증가,10년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강원지역 건설업체는 3871개로 전년(3713개)보다 158개(4.3%)가 늘면서 전국평균을 넘어서는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일감은 오히려 감소했다.특히 지역건설사들의 의존도가 높은 공공기관 발주 시설공사가 큰폭으로 줄었다.올들어 12월 셋째주까지 조달청을 통해 공고된 공공기관의 시설공사 입찰은 총 76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조872억원)보다 3259억원(29.9%)줄었다.

이같은 여파로 도내 건설업계가 출혈경쟁으로 경영난이 심화되는 실정이다.최근 태백시가 발주한 6억여원대 전시시설물공사의 입찰경쟁률은 69대 1로 집계됐다.또 원주시가 최근 발주한 7억여원의 양수장 설치공사 입찰 경쟁률도 자격요건을 갖춘 업체 경쟁률만 355대 1이었다.내년 지역 건설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건설투자는 주택건설 감소세 확대로 올해(-2.8%)에 이어 마이너스(-2.0%)가 계속될 전망이다.그나마 SOC 등 투자 확대로 전국적인 감소 폭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대형 민간 및 국책 사업이 강원도는 비켜갈 공산이 크다.

오인철 대한건설협회 강원도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등 공공 공사발주량 확대 기대감에 도내 건설업체 수가 급증했는데 올들어 건설일감 감소로 업체간 출혈경쟁이 심각하다”며“일자리 확대와 내수 진작을 위해서도 지역 건설경기 부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신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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