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개 문화행사 540억원 투입, 일회성 그쳐
누적관람객 140만명 흥행
일부지역·분야 편중 심각

강원도는 올해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해 국비 245억원,도·시·군비 295억원 등 총 540억원을 문화 예산으로 사용했다.문화 관련 예산이 전에 없이 증액됐던 해로 기록되며 문화올림픽 실현을 기회 삼아 강원도 문화유산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됐다.

더구나 올림픽 기간 강릉,평창,정선에서 450여개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며 누적 관람객이 140만명으로 집계되는 등 흥행에도 성공,올림픽 문화레거시 창출 가능성이 높아졌다.하지만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문화올림픽 프로그램 대부분이 레거시로 남지 못했으며 소요예산도 올림픽 개최지에 집중돼 비개최지에서는 문화예산 상승을 체감하지 못했다.

올림픽 기간 가장 많은 예산이 들어간 공연은 올림픽 테마공연 ‘천년향’으로 60억원이 투입됐으며 향후 상설공연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또 7억원이 투입된 올림픽 누정 전통문화공연도 올림픽 레거시로 논의됐으나 2019년 예산편성에서 전액 삭감됐다.

특히 △미디어아트 특별전 ‘청산별곡’ 35억원△K-pop 콘서트 31억원△윈터댄싱 카니발 25억원△올림픽 성공기념 국민감사 대축제 20억원△문화올림픽 개막축제 12억원△라이트아트쇼 달빛호수 10억원△DMZ평화예술제 10억원 등 대부분의 공연에 수십억원이 소요됐으나 대부분 일회성이나 일방향적인 문화행사로 전락했다.

반면 도비에서 100% 사업비가 지원되던 대부분의 도내 행사들은 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동일하거나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었다.또 분야별로도 미술과 음악에 지원이 집중됐고 상대적으로 연극,문학,무용분야는 예산 지원이 적었다.

도비 100% 단체 지원사업들을 분야별로 살펴보면△미술 2억2300만원△음악 2억900만원△사진 9700만원△연극 6000만원△문학 3700만원△무용 2500만원 등이다.특히 연극이나 무용 분야는 연습실 대관료,의상 및 분장,무대 및 세트 제작 비용 등이 소요되고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만큼 예산증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강원도연극협회의 경우 예산 문제 때문에 매년 연말 개최하던 도내 연극인의 축제인 강원연극예술상 시상식과 강원연극인대회를 개최하지 않거나 내년초 축소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김금분 김유정문학촌장(전 도의원)은 “문화올림픽을 통해 문화예술인들의 역량이 커진 것을 기점으로 개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무용,연극 분야도 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세세한 관심과 예산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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