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 스케치
피해학생 가족·친구 급히 강릉행
진학 앞둔 안타까운 사연에 눈물
SNS 등 온라인서 추모·응원 행렬

▲ 18일 강릉아산병원에서 경포펜션 사고 보호자 대기실을 찾은 유은혜 장관이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의 보호자를 위로하고 있다.  김명준
▲ 18일 강릉아산병원에서 경포펜션 사고 보호자 대기실을 찾은 유은혜 장관이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의 보호자를 위로하고 있다. 김명준
“수험생활의 긴 터널을 뚫고 이제서야 나왔는데…,제발 우리 아이 좀 살려주세요.”

18일 강릉시 저동 경포호 인근 펜션에서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와 친구들은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불의의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힘들고 벅찬 고교 3학년의 수험생활을 마치고 대학진학을 앞둔 터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이날 사고 소식을 접한 피해학생들의 가족들은 서울에서 강릉으로 급히 내려와 병원 보호자 대기실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한 학부모는 “의식을 차린 아이들이 한순간에 친구를 잃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아 걱정된다”며 “경찰 등에서 제대로 사고 원인파악을 해주길 바란다”고 하소연했다.이날 오후 강릉아산병원을 찾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입시지옥의 긴 터널을 이제 막 벗어난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는 비보에 대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최대한 부모의,가족들의 마음에서 교육청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곧이어 병원에 도착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사고경위와 원인이 확인되는 대로 정부차원의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유은혜 부총리는 병원에 마련된 사고 피해가족 대기실에서 환자의 보호자들을 위로했고,한 피해자 가족은 유은혜 부총리의 손을 붙잡고 “제발 우리 아이 좀 살려주세요”라며 오열했다.강릉에서 원주로 긴급 후송된 사고학생 2명의 가족도 이날 오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도착해 ‘어떡해,어떡해’를 반복하며 더 이상의 말도 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응급실 로비에 있던 환자와 보호자들은 뉴스를 통해 강릉을 포함 타 지역 응급환자들 상태를 주시하기도 했다.

이날 사건이 발생한 강릉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에는 밤 늦은 시간까지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들로 분주한 분위기가 지속됐다.이날 오후 1시15분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펜션을 통제하고 현장감식 등을 진행했다.특히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한 경찰은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10명,강릉경찰서 형사과 등 34명,광역 과학수사팀 12명.피해자 보호팀 8명으로 구성된 수사 전담반을 편성했다.사건 발생 소식이 전해진 이후 펜션 주위에는 취재진을 비롯해 마을 주민들이 대거 몰려 경찰 브리핑을 지켜봤다.

한편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SNS 등 온라인에서도 사고를 당한 학생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운명을 달리한 학생들을 한마음으로 추모하는 글이 이어졌다. 박주석·남미영·이종재·박가영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