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 글·사진┃최유진
축제의 여름을 채우던 이방인이 썰물처럼 떠난 바다는 오롯이 한 사람을 위한 풍경을 선사한다.

수평선을 벗삼아 나란히 걷는 공간은 끝이 없을 듯 이어지고 발걸음이 느려도 재촉하는 이 없어 가볍다.

한소끔 일렁이던 파도에 새물내 나는 바람이 전해진다.

찾는 이 없다고 백사장에 오금드리 풀숲이 무성할리 없으니,

문득 시린 겨울바다 내음 그리워진다면 꽃발처럼 뭍의 끝으로 다가가 가장 고요한 파도와 마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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