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깨운 커피콩의 오묘하고 매혹적인 향기
커피열매, 불과 결합해 향 증폭
에티오피아서 예멘으로 전파 추측
오스만투르크 종교적 이유로 음용

▲ 최초의 터키식 커피 추출기구 체즈베(Cezve)와 잔
▲ 최초의 터키식 커피 추출기구 체즈베(Cezve)와 잔
모든 것이 그렇듯 시작은 어설프기 마련이다.커피도 처음에는 야생상태의 커피열매를 그대로 먹는데서 시작됐다.그런데 어떻게 커피콩을 볶게 되었을까?여기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하나는 커피가 처음 발견됐을 때 염소들이 먹고 흥분해 날뛴다는 이유로 악마가 씌었다고 판단한 수도사가 커피열매를 불 속에 던지게 된다. 거기에서 나오는 오묘한 향에 매료되고 그 것이 불에 탄 콩에서 나오는 향이라는 것을 알고 그 때부터 커피를 볶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이 이야기는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커피는 수백 년 동안 볶지 않은 상태로 음용된 것이 일반적인 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하나는 산에 불이 났을 때의 일이다.불이 진화된 뒤 사람들은 생전 처음 맡아보는 매혹적인 어떤 향기에 취하게 되고 그 향의 향방을 찾던 중 그 향의 원인이 불에 탄 커피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이때부터 커피에 대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소중한 발명품들이 우연히 얻어지는 경우가 많듯이 커피 로스팅 또한 그런 것 같다.

초기에는 커피가 다른 나라로 전파되는 것을 막고 자신들만의 전유물로 간직하고자 했다.그러던 커피가 오늘날 전 세계인의 가장 사랑받는 기호식품 중의 하나가 되어 있다.원시의 역사를 갖고 있는 커피가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지 그 전파 경로가 궁금하다.그러나 커피가 언제 어떻게 어떤 경로를 통해서 전파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최초로 커피가 발견된 곳이며 당시 강국이었던 에티오피아(Ethiopia)가 예멘(Yemen)을 공격하면서 그 쪽 지방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간 것이 최초의 전파 경로로 추측되고 있다.

에티오피아와 예멘 사이에는 바다 속 해조로 인해 물빛이 붉은빛을 띠는 일이 있어 ‘홍해(Red sea)’라 불리는 바다가 있다.이 바다를 통해 에티오피아 카파(Kaffa)에서 야생으로 자생하던 커피나무가 예멘으로 건너갔고 그 곳에서 최초로 커피나무가 재배되기 시작했다.예멘에서 본격적으로 상업성을 띤 경작이 이뤄진 것이다.이들 또한 커피의 외부 반출을 막으려 했으나 16세기 초 오스만 투르크(Osman Truk,현 Turkey) 제국의 침략을 받게 되고 커피는 침략자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커피를 접하게 된 오스만 제국은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된다.

그 후 터키(Turkey)에 전해진 커피는 처음엔 종교적으로 그 가치를 발휘했다.첫째는 이슬람(Islam)의 수도사들이 밤새 기도를 할 때 잠을 쫓아내고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각성제의 효과로 활용됐다.둘째는 긴 수도 기간 동안 고행을 이겨내고 생활의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신비한 명약의 개념으로 활용됐다.아마 그 이유가 이슬람 세계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었기 때문에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승화시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니었나 싶다.커피의 마력은 커피가 있는 곳에는 항상 위안과 편안과 여유로움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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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 한국커피협회 부회장

△한림성심대 교수△한국대학영어교육학회 회장△한국중앙영어영문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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